의료기기 및 의약품 유통 전문 기업인 더블유에스아이(WSI)가 올해 매출 600억원, 영업이익 60억원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04억원을 기록한 WSI는 심혈관 중재시술 사업과 수술용 로봇 ‘유봇(U-BOT)’ 출시를 통해 외형 성장을 꾀하고 있다.
WSI는 2016년 설립돼 202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으로 의약품 및 의료기기, 기타 소모품 유통을 영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심장질환 의료기기 업체와 협력해 심혈관 중재시술 사업에도 진출했다. WSI는 이번 심혈관 중재시술 사업을 통해 2029년까지 연간 322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봇’ 통해 의료 로봇 시장 본격 진출
수술용 로봇 ‘유봇’은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에서 활용되는 자동화 의료 로봇이다. 전문의가 직접 자궁의 위치를 조정해야 하는 기존 방식의 비효율성을 해소할 수 있다. 이 로봇은 정부 연구과제로 개발돼 올해 품목 허가 통과가 기대되고 있다. WSI는 유봇 판매를 시작으로 뇌, 심혈관 등 다양한 수술용 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B-BOT, E-BOT, C-BOT 등의 출시를 예고했다.
유봇의 가장 큰 강점은 자궁 형상의 조이스틱을 통한 직관적이고 안전한 조작과 자동화된 약물 주입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다. WSI는 유봇이 의료 인력난 해소와 수술 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트로바이오파마 인수로 R&D 역량 강화
이번 성장 전략의 핵심에는 지난해 인수한 인트로바이오파마가 있다. WSI는 이 제약사의 67% 지분을 약 187억 7000만원에 인수했다. 인트로바이오파마는 149개 품목 허가와 105개 유통 품목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혈압 복합제제와 장 세척제의 제형 변경 등 우수한 의약품 제조 및 제형 개발 기술을 갖춘 기업이다.
WSI는 인트로바이오파마의 R&D 능력과 자사의 전국 400여 개 유통망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트로바이오파마의 올해 매출 목표는 290억 원으로 설정됐다. 또한, 천안 북부 산업단지에 신공장을 건설해 생산성을 높이고,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의료기기·의약품 주요 제품군...시장 점유율 확대 목표
WSI의 주요 제품으로는 국소지혈제와 혈액대용제, 척추 수술용 유착방지제, 뼈지혈제 등이 있다. 특히 국소지혈제는 국내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2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주력 제품이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척추내시경 수술에 사용되는 고주파 수술기(DTF-40)와 경성 척추경 등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회용 드레싱 키트, 봉합 키트 등 소모품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버행 이슈 우려...신규 사업이 실적 변수
다만, WSI는 제3회차 전환사채 178억원(전환 가능 주식수 약 832만 주)의 전환 가능 기간(2025년 5월 30일~2029년 4월 30일) 동안 시장에 물량이 풀리면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오버행’ 이슈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WSI 관계자는 “현재 WSI와 인트로바이오파마의 매출만 합산해도 매출 600억원은 무난히 넘을 것”이라며 “신규 사업에서 언제 얼마나 매출이 나올지가 실적의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공격적 성장 전략...매출 목표 달성 가능할까
WSI는 올해 심혈관 중재시술 제품 출시와 유봇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의료 인력난 해소와 수술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유봇의 시장 반응이 긍정적일 경우, 회사의 성장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 예산이 투입된 의료기기인 유봇의 품목 허가 통과가 예상되며, 서울대병원 및 계열 병원에서의 구매도 기대되고 있다.
필자인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0개 이상의 기업을 탐방했고, 한국경제TV에 출연중이다.
[편집자주] 독립 리서치 기업인 '그로쓰리서치'의 기업 탐방 후 분석을 담은 내용입니다. 뷰어스는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