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장비 제조업체 하나기술이 2025년을 재도약의 해로 삼는다. 전고체 전지와 열면취 공정 기술을 앞세운 신사업 확장으로 지난 2년간의 실적 부진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기술은 2003년 설립 이후 이차전지 장비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삼성SDI,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 및 배터리 업체와 협력하며 업계 내 입지를 다져왔다. 회사는 특히 조립, 화성, 팩 및 검사 공정 등 이차전지 전 공정에 대응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하나기술은 전고체 전지 시장을 겨냥한 WIP(Warm Isostatic Press) 장비를 개발하며 차세대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해당 장비는 고온·고압을 통해 전고체 전지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핵심 공정으로, 기존 대비 20배 이상 향상된 생산성을 자랑한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협력하며 파일럿 장비를 납품한 실적도 확보한 상태다.
이와 함께 열면취 공정 기술은 초박판 유리 가공 시장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기존 가공 기술보다 정밀성과 내구성을 크게 개선해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신사업 확장과 글로벌 진출
하나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거점에 법인을 설립하며 고객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올해는 미국 조지아주에 신규 법인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해 매출 다변화와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2025년은 실적 개선을 통한 시장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하나기술은 2024년까지 적자를 기록한 배경으로 화성 신공장 매입 후 관리비 증가, R&D 투자 확대, 납기 지연 등을 언급했다. 하지만 2,000억 원 이상의 수주 잔고와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며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오태봉 대표는 “우리는 혁신적인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25년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실적 턴어라운드를 실현할 것”이라며 “전고체 전지와 열면취 공정은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제와 전망
하나기술은 신사업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전고체 전지와 열면취 공정이 업계에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차전지 시장의 수요 변동성, 주요 고객사의 투자 결정 지연 등이 실적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2024년까지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이력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회사는 고객사와의 계약 이행 지연으로 인한 공시 번복 사태를 경험한 바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고객사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면밀히 관리하며 안정적 납품과 매출 인식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나기술은 2025년 전고체 전지와 열면취 공정 분야에서의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실적 개선과 함께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필자인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0개 이상의 기업을 탐방했고, 한국경제TV에 출연중이다.
[편집자주] 독립 리서치 기업인 '그로쓰리서치'의 기업 탐방 후 분석을 담은 내용입니다. 뷰어스는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