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하이솔루스가 수소 연료탱크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2년 설립 이후 2021년 코스피 상장까지 빠르게 성장한 일진하이솔루스는 현재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의 연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넥쏘2’가 시장에 안착하면 승용 수소탱크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더불어 국내 최초로 개발한 Type4 수소 튜브 트레일러를 통한 수소 운송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넥쏘2 출시, 승용 수소탱크 매출 반등 신호탄

일진하이솔루스는 2014년부터 현대차의 수소차에 연료탱크를 공급해왔다. 1세대 수소차 ‘투싼 FCEV’에 이어 2018년 출시된 ‘넥쏘’에도 연료탱크를 독점 공급했다. 하지만 ‘넥쏘’ 이후 신모델 부재로 인해 최근 매출이 감소했다. 2022년 1091억원이었던 매출이 2023년 787억원으로 줄었고, 2024년 역시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출시 예정인 ‘넥쏘2’가 반등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25년 정부의 수소차 구매 지원 정책에 힘입어 1만1000대의 수소승용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진하이솔루스의 수소탱크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넥쏘 탱크 공급만으로 약 7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일진하이솔루스 관계자는 “넥쏘2의 초기 물량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자사가 단독 공급할 예정”이라며 “수소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수소탱크 공급량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 튜브 트레일러 사업 확대… 운송비 절감 기대

수소 연료탱크와 함께 일진하이솔루스의 또 다른 핵심 사업은 수소 튜브 트레일러다. 수소를 저장·운송하는 핵심 장비로,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과거 Type1(200bar) 튜브 트레일러가 일반적이었으나, 현재는 고성능 Type4(450bar) 모델이 도입되면서 운송 비용 절감 효과가 커지고 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국내 최초로 Type4(450bar) 튜브 트레일러 인증을 획득했다. 2022년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2024년 3월 전주시에 3대를 공급했다. 기존 Type1 대비 1.5배 많은 수소를 운송할 수 있으며, 무게도 30.4톤에서 16.4톤으로 줄어 경제성이 뛰어나다. 현재 2025년 출시 목표로 525bar급 신형 튜브 트레일러도 개발 중이다.

특히, 정부는 2030년까지 튜브 트레일러의 압력 및 용적 기준을 700bar/1100L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진하이솔루스의 기술력을 활용한 수소 운송 장비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상용차 시장도 공략… 수소버스·트럭 확대 기대

정부는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2024년부터 수소버스 보급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2024년 1000대 이상의 수소버스가 보급되며, 2025년에는 2000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진하이솔루스의 상용 수소탱크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소버스에는 175리터 용기 5개(총 875리터)가 탑재되며, 수소트럭의 경우 175리터 용기 8~10개가 들어간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유럽 및 중국 시장에서도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24년 Type4 수소탱크 표준 규격을 제정하면서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기술력 기반 글로벌 시장 확대 노린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세계 최초로 차량용 Type4 수소탱크를 양산한 기업이다. 현재 한국, 유럽, 일본 등의 글로벌 인증을 확보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의 유명 자동차 브랜드 및 글로벌 트럭 제조사 등에 소량의 시제품을 공급하며 시장 확대를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

현재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료탱크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후발주자의 등장과 경쟁 심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업계에서는 “일진하이솔루스가 기술력과 생산 능력에서 앞서 있지만, 경쟁사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 시장 판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수소 경제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선두 업체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필자인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0개 이상의 기업을 탐방했고, 한국경제TV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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