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오피스와 상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오피스 임대료는 오르고, 상가 공실률은 늘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피스는 임대료와 투자수익률이 모두 상승한 반면, 상가는 임대료 하락과 공실률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0.44% 상승해 전국 평균 임대료는 18만2000원/㎡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 등 중심업무지구에서 임차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도심 0.47%, 강남 1.07%, 분당역세권은 무려 1.48%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자수익률도 오피스는 1.56%로 집계됐다. 소득수익률(0.94%)과 자산가치 변동을 의미하는 자본수익률(0.63%) 모두 상승했다. 공실률도 전국 평균 8.7%로 전분기보다 0.2%포인트 줄며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임대인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
2025년 1분기 전국 상업용 부동산 임대시장 동향. (자료=한국부동산원)
반면 상가 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대형(-0.17%), 소규모(-0.34%), 집합상가(-0.22%)를 포함한 상가통합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0.21% 하락했다. 소득 감소와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며, 전국 16개 시도 중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임대료가 하락했다.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 상가가 13.2%로 가장 높았고, 집합 상가(10.3%), 소규모 상가(7.3%) 순이었다. 특히 세종시 집합 상가의 공실률은 무려 13.6%, 경북은 26.4%로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서울 강남, 성수, 용산 등 일부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소비층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체적으로는 오프라인 상권의 침체 흐름이 두드러졌다. 서울 상가통합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0.15% 상승에 그쳤고, 광주 금남로·충장로(-1.21%), 월산동지구(-0.97%) 등은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오피스 시장은 프라임급 중심 수요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상가는 내수 침체와 폐업 증가 등으로 구조적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임대동향조사는 국토교통부가 한국부동산원에 위탁해 분기별로 실시한 것이다. 전국 6000여개 동 상가와 오피스를 대상으로 현장 방문조사와 임대인·임차인 면담 등을 통해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