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에 증시가 상승세로 화답 중이다. 자본시장에 대한 대대적 구조개편을 예고한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을 강조한 만큼 증시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기반으로 이재명 정부의 다양한 정책 수혜 산업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 경제 강조한 이재명 당선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

4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밤 이 대통령이 당선이 확실시된 이후 진행한 연설에서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매진할 것을 특히 강조했다"며 "주요 내용들이 더불어민주당 정책과 대통령 후보 정책공약에 소개돼 있는데 발빠른 주식시장은 이것을 주가에 빠르게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증시 활성화 정책과 관련해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향상, 외국인 투자 여건 개선 등을 강조해 왔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가를 한번이라도 조작하면 시장에서 영구 퇴출하는 것을 비롯해 주주 충실 의무를 포함한 상법 개정, MSCI 선진지수 편입 등을 주장해온 만큼 주식시장 역시 해당 정책이 시행될 것이란 기대를 주가에 반영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증시 상승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시장 전반에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역대 대통령 취임일 이후 코스피지수의 기간별 평균 투자 성과가 D+60일 +0.9%, D+120일 +6.8%, D+240일 +19.8% 수준이었다며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신현용 퀀트 애널리스트는 "과거 밸류업 프로그램은 밸류업 지수 편입 및 지수 추종 ETF 상장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이었던 반면 신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은 상법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강제성을 띄는 부분이 차이"라며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인 연속성을 갖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 10대 핵심공약 관련주 '주목'

전문가들은 10대 핵심 공약과 관련해 수혜를 입을 만한 업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수혜 업종으로 ▲신재생에너지 ▲소프트웨어/전력기기 ▲건설, 건설기계 ▲방산 ▲지주사/은행/증권 ▲미디어/엔터 ▲디지털 자산&원화 스테이블 코인 등을 꼽았다.

그는 소프트웨어/전력기기와 관련해 "AI 강국 공약 중 고성능 GPU 반도체 5만개 이상 확보의 경우 약 1조7000억~3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며, 관련 시설, 부지, 에너지 등 기반 시설까지 고려하면 최소 2배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칩 구매에 따른 반도체 업종보다는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 클라우드 관련 전력기기/소프트웨어 업종의 센티먼트가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세부적으로는 한국형 LLM 개발 국내 선두주자인 LG, 카카오, 네이버가 관련사업 입찰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나, 그 외 중소형 관련주인 코난테크놀리지, 코나아이 등 AI 전문기업, 지역화폐 결제플랫폼 기업에도 수혜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또 "행정정부, 임대주택 외에도 데이터센터 및 각종 사회기반(SOC) 시설에 따른 재정지출의 수혜로 대우건설, 삼성E&A, HDC현대산업개발 등 원자력 테마 색깔이 없는 건설주에도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며 "그 외 간접적인 수혜로 KCC, 두산밥캣 등 시멘트 및 건자재, 건설기계 업체들의 주가 강세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정책과 관련된 수혜업종 외에도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을 더 많이 지원하려는 성향을 보일 수 있다"며 "이는 증시 측면에서 규제보다 지원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는 중소형주에 우호적인 재료로 이용될 수 있는 만큼 중소형 종목이 시장 이목을 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후 2시 기준 코스피지수는 2.46%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며 276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도 1%대 상승하며 750선을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