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으로 글로벌 인공지능(AI)·블록체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6일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에 대해 이사회 결의가 통과됐다고 밝혔다. 양사의 지분가치 비율은 1:3.06이며 합병 후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20조원 규모가 예상된다. 두나무 기존 주주는 보유한 두나무 주식을 네이버파이낸셜의 신주로 교환하게 된다.

증권가에선 네이버가 양사 합병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이준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두나무의 거래소 중심 비즈니스 구조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 시, 네이버는 합병으로 연간 1조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확보하며 지배주주순이익 8% 증가 효과를 얻는다"며 "합병을 통해 실물경제·디지털자산 융합, 온체인 탈중앙화 거래소, 실물자산토큰화(RWA), 커스터디(자산 수탁) 등 신사업 진출을 목표하기에 추가 이익 창출과 그에 따른 추가 재무 기여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네이버의 AI·IT 인프라,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웹2, 두나무의 거래·블록체인 역량을 융합해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할 계획"이라며 "기존에 영위하지 않던 신사업을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두나무를 품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남효지 SK증권 애널리스트도 "네이버파이낸셜은 국내 간편결제 1위, 두나무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1위로 각 사업 분야에서 뚜렷한 강점을 보유했다"며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역량, AI와 보안 역량까지 결합해 커뮤니티-커머스-콘텐츠-금융까지 소비자 경험을 연결하는 독자적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합병으로 네이버는 국내 디지털자산 생태계의 유일한 선택지로 떠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준호 애널리스트는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의 시너지는 전통금융을 대체하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사업 요소에 AI·블록체인을 입힐 예정"이라며 "국내 디지털자산 관련 법안의 최대 수혜기업이며 상장사 중 대체재가 없다. 제도화, 사업화에 따라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네이버에 대해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35만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