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증권주들이 올해 시장 대비 큰 폭의 아웃퍼폼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같은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단순 기대감을 넘어선 현실화 가능성이 확인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증시 상승으로 인한 수혜와 발행어음 및 IMA 사업 인가 등 다양한 프로세스 진행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로 인한 성장 상황이 확인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8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올해 99.8% 상승하며 KOSPI 대비 66.8%p 아웃퍼폼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종의 주가는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하며, 유니버스 증권의 평균 P/B는 연초 0.45배에서 현재 0.85배로 상승한 상태.

장영임 애널리스트는 "12MF P/B 0.85배는 현재 증권업종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빠르게 올라온 ‘속도’에 대한 부담이 큰 상태"라며 "단기 조정에 대한 걱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이러한 기대감이 단순 기대감인지 혹은 현실화가 가능한 기대감인지를 구별하고 종목별로 선별적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대형 증권사들(삼성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은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신청서를 모두 제출하며 인가 획득을 위한 프로세스는 원활히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인가 신청일로부터 3개월 이내 심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빠르면 10월, 늦어도 연내에는 발표될 것이라는 게 장 애널리스트의 추정.

그는 "내년부터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며 조달원을 다변화할 뿐 아니라 관련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기대할만한 투자포인트"라며 "삼성증권은 그동안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인가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17일 이재용 회장의 3심 무죄판결이 확정되며 발행어음 사업 인가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IMA 사업 인가(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 15일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하위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함에 따라 빠르게 진행할 경우 연내 시행령을 개정하고 IMA 사업자를 지정하겠다는 타임라인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장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관련한 이슈에서는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커버리지 증권사 내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종목은 미래에셋증권"이라며 "자사주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컸지만, 이런 기대감을 정당화하려면 합병으로 취득한 자사주까지 소각한다는 조치까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이 과거 합병으로 취득한 자사주(보통주&우선주1)는 1억1000주로 전체 자사주 내 71.5%의 비중"이라면서 "합병으로 취득한 자사주는 자본금이 감소하며 주주총회 특별 결의가 필요하고 그 외 자사주는 전체 발행주식의 5.9%에 불과한 만큼 합병으로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을 밝히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