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LNG선 수주를 시작으로 하반기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발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일 조선업에 대해 "선가도 양호하고, 그리스 선주의 한국향 발주 복귀도 긍정적"이라며 "하반기 Venture Global, Mozambique LNG 관련 추가 선박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정연승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국내 조선사 수주의 핵심은 LNG선과 해양플랜트"라며 "LNG선은 가장 수익성이 높은 선종이고, 해양플랜트는 줄어드는 잔고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서 추가 수주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LNG선 6척 가운데 2척은 Celsius Shipping으로 지난 1월 발주한 선박의 옵션분 발효의 건, 180Kcbm LNG선으로 척당 2.55억달러 수준이다. 1월 수주한 선박 가격 대비 2% 낮지만, 옵션분 발효로 설계비가 제외됨을 고려할 때 1월 수주한 가격과 사실상 비슷하다. 또 4척은 그리스 선주인 TMS Cardiff로 알려져 있으며, 선가는 척당 2.59억달러 수준이다. 6척 모두 2028년 인도 선박이며, 삼성중공업의 LNG선 2028년 잔여 슬롯은 3척 내외다.

이에 대해 정 애널리스트는 "수주 확보 불확실성으로 선가 하락 우려가 있었던 2028년도 인도 LNG선 슬롯을 예상보다 더 좋은 가격으로 수주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주목할 점은 Celsius Shipping의 경우 과거 삼성중공업에 LNG선을 발주했으나, 2022~2023년 총 6척의 LNG선을 중국 CMHI에 발주하면서 중국 조선소로도 발주 확대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 하지만 올해부터는 재차 삼성중공업에 3척의 LNG선을 발주, 한국으로 복귀하는 분위기다. 그는 "중국에 발주한 선박 중 2척이 미용선 상태임에도 한국 조선소에 발주를 재개한 것은 글로벌 기업과 용선 계약을 확보하기 위해선 한국산 LNG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라고 풀이했다.

하반기 기대되는 LNG선 파이프라인은 Venture Global의 LNG선(최대 12척), Total사의 Mozambique LNG(육상)의 재개에 따른 예약된 17척 LNG선의 정식 발효의 건(삼성중공업 9척, HD현대삼호 8척 슬롯 예약), 기타 미국 LNG 프로젝트 및 노후선 교체 목적 선대 발주 등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현재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고려할 때, 2029년 인도 슬롯에 대한 LNG선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삼성중공업의 LNG선 수주단가를 고려할 때 현재 선가 하락폭도 크지 않고, 하반기부터 시작될 LNG선 수주 증가 가능성을 고려할 때 조선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