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동조합 창립 37주년 행사 (사진=포스코노동조합)

포스코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원만히 마무리하며 창사 이래 57년째 무분규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노사 모두 철강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는 공감대 속에 교섭을 조기에 타결한 결과다.

13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온라인 투표에는 선거인원 8426명 중 8149명이 참여해 찬성 5848표(71.76%), 반대 2301표(28.24%)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지난해보다 높은 찬성률로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산업 둔화, 미국발 고율 관세 등 대외 악재 속에서 노사 모두 갈등보다 협력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노사가 지난 5일 마련한 잠정합의안에는 ▲기본임금 11만 원 인상 ▲철강경쟁력 강화 공헌금 250만 원 ▲세계 최고 철강사 15년 연속 선정 기념 우리사주 취득 지원금 400만 원 ▲지역사랑 상품권 50만 원 지급 ▲현장 내 작업중지권 확대 등 안전강화 방안이 포함됐다. 단순한 임금 인상을 넘어 경쟁력 확보와 안전 강화, 지역 상생까지 담보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 임단협은 수년간 반복됐던 교섭 결렬 선언과 파업 위기 국면을 벗어나 ‘투쟁 일변도’에서 ‘평화 교섭’으로 노사 관계의 흐름을 바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사 측은 “노사가 힘을 모아 조기에 교섭을 마무리한 것은 철강 경쟁력 회복과 안전한 작업장 실현을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오는 17일 이희근 사장과 김성호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임단협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