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태 이후, 극우가 반국가적 체제부정, 반중, 반북, 부정선거, 윤어게인 등 새로운 형태로 대한민국에 등장하고 있다. 이 극우들은 MZ세대, 일부 유사종교 단체, 미국 극우단체 등과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화가 가속화되어 심히 우려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념과 정의가 아닌 돈과 권력을 위해 극우화되는가, 계엄과 내란에 동조하는 반국가적 행위로 극우화되는가. 이 모두가 해당되는 사안이다. 현재, 중요한 사실은 너무나 빠른 속도로 체제 부정 형태로 극우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극우화는 우리나라 미래에 불안정성을 초래하며 외교, 안보 및 무역통상 그리고 해외투자 등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먼저, 극우에 대한 원론적 개념 정리를 해보자. 이는 자국의 전통적인 가치와 질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애국심이 강하고, 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집단 즉, 이민자, 외국인, 성소수자, 노동운동가, 인권운동가 등을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강한 지도력과 전체주의적 정부를 선호하며, 국제 협력보다 자국 우선주의의 경향을 가지며 배타적 사고를 가질 뿐만 아니라 강한 반공주의 색채를 띠고 있다. 이를 보편적으로 보면, 순수한 국가주의로 보일 수 있지만 개인 또는 국가적 차원에서 철저하게 상호주의를 배제하는 이념을 말한다. 또한 극우는 민족주의를 내세운다. 유럽에서는 유럽연합 반대, 미국에서는 미국 제일주의로 나타난다.
현재, 극우는 유럽, 미국, 일본 등 자유민주주의 국가 등을 포함하여 전세계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 미국 극우와 한국 극우와의 결합은 우리 사회의 극단화와 이념정체성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극우들도 타국 극우와 마찬가지로 일부 사회문화 이슈에서 내셔널리즘적(nationalist) 성향을 띠고 있지만 그러나 민족주의(ethno-nationalist)적 성향은 잘 나타나고 있지 않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극우를 떠받치는 기둥은 극단적 반공주의와 극단적 기독교 근본주의, 그리고 권위주의적 보수주의, 일본에 대한 왜곡된 역사관 등에 근거하고 있다. 보다 더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의 극우는 국가주의보다는 친미와 친일 등을 중요하게 내세운다. 그래서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 국익 중심의 외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그들을 종북 좌파의 이념으로 왜곡하여 매도하고 있다. 지금 극우가 반중·혐중을 선동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이런 반중·혐중 선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MAGA 극우 세력의 대중국 압박에 코드를 맞추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주변에서 발생하는 극우적 현상은 심상치 않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극우세력과 외국의 극우세력에 밀착되어 외교, 안보 및 통상무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극우는 외국 극우와 달리 반국가적, 반정부적, 반민주적 형태를 띠고 있다. 이들 극우가 강력한 외국 극우와 협력할 경우에 우리나라 국운에 치명적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극우는 헌법위반과 법률 위반 등을 통해 사회지도층의 그리고 일부 유사종교 집단과의 카르텔을 구축하여 권력욕, 사적 욕망을 추구하며, 그들끼리 동종교배하여 나라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극우는 ‘나라가 망해도 다른 나라 편을 든다’는 징후를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매우 심각한 형태의 극우로의 변모이다. 또한 우리나라 극우 중 일부는 보수 개신교 미국 중심주의 성향을 보이며, 반공·친미 이념과 분리하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각한 사실은 글로벌 극우의 네트워크화이다. 글로벌 극우는 복잡하고 은밀하게 그리고 오랜 시간에 걸쳐 접근하기에 우리나라 미래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치명적 국가손실을 유발하여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따라서 예의주시하며 관찰해야 한다. 글로벌 극우의 현상은 거미줄처럼 엮여 있어 출발점과 목표점 사이의 활동성을 파악할 수 없으며, 10대, 20대에 젊은 청년들에게 침투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국가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극우 연합 세력간 간 연대는 갈수록 강화되는 양상이다.
최근에 우리나라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극우 조직으로 미국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있다. MAGA는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는 공화당 진영이며, 트럼프 대통령 열성 지지층으로 사상은 트럼프주의, 내셔널리즘, 총기규제 반대론, 낙태 반대론, 강렬한 반동성애 등 대안 우파적 성격을 띤 이념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젊은 보수 정치 운동가로 터닝포인트(Turning Point USA; TPUSA)의 창립자인 찰리 커크(Charles James Kirk, 1993년 10월 14일~2025년 9월 10일, 32세)는 미국 대학가에서 청년 보수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인물이다. 그가 사망(9월 10일) 직전 2025년 9월 5-6일, ‘Build Up Korea(빌드업코리아, 대표 김민아) 2025 한국 청년 리더십’ 행사에 참석해 보수적 기독교 가치와 청년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빌드업코리아는 커크의 터닝포인트 USA 이념과 미국 MAGA의 한국판으로 복음주의 개신교 이념에 기반한 미 극우의 논리로 한국 개신교계 청소년·청년에게 이식하고 있다. 또한 한국 빌드업코리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24년 7월 빌드업코리아)와 트럼프 행정부의 수석전략가로 일한 스티브 배넌 등이 초청하였다. 그리고 빌드업코리아(25년 9월 5-6일) 행사에는 앨릭스 브루세위츠, 스티브 배넌의 딸 모린 배넌, 잭 포소빅 등이 참석하였다. 이들은 미 제트(Z) 세대에 부정선거·반중·반이민, 신나치·백인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극우적 인사인 MAGA의 주요 진영과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김민아 대표는 배넌이 운영하는 채널 워룸에 출연해 자신을 Korea MAGA라고 소개하여 극우적 성향을 띠고 있으며, 국가사회 분란 조장과 계엄을 동조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세력이 한국 외교, 무역통상 및 안보분야에 침투해 극우 프레임을 끊임없이 짜고 있다는 것이다. 2025년 8월 25일(현지시간) 오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을 약 3시간 앞두고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숙청(Purge) 또는 혁명(Revolution)이 일어나는 것 같이 보인다"라며 "그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그곳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SNS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Donald J. Trump
WHAT IS GOING ON IN SOUTH KOREA? Seems like a Purge or Revolution. We can’t have that and do business there. I am seeing the new president today at the White Hours. Thank you for your attention to this matter!!!
Aug. 25, 2025, 9:20 AM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교회 압수수색, 미군 군사 기지에서 정보 수집 활동, 김건희 구속 등 특별검사(특검)팀 수사를 언급하였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오해였다고 하여, 한미정상회담이 별 무리없이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회담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SNS 돌발 발언 배경이 궁금해졌다. 여기에는 MAGA 보수 기독교와 한국의 보수 기독교의 정보를 받아 트럼프 대통령에 한국 정상회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있으며,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종의 '협상 기술'로 이해하는 분석도 있다.
가장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가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이 사건도 미국 보수주의자의 소행으로 나타났다. 2025년 9월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회사(HL-GA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불법체류 혐의로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했다.
이번 단속은 MAGA 정치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극우 성향 공화당원인 토리 브레넘은 공화당원으로, 조지아 주에서 연방하원 예비후보로 출마한 적이 이는 그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조지아 주 공장을 신고했다. 신고 이유는 “한국 기업들은 조지아 주민을 거의 고용하지 않았다"며 의도적으로 한국을 겨냥하고 있다.
즉, MAGA는 난민 입국 중단, 불법체류자 단속 및 추방 등 반이민 정책을 중심으로 정치의 이념성향을 지니고 있어, 한국 기업과 한국을 바라보는 MAGA 세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최근 미국 극우 인사들이 한국이 개신교 종교 지도자의 압수수색, 특검소환 등에 따라 비난과 아울러 이재명 정부에 대한 한미 극우 세력과의 공조를 통해 한국정부를 압박하기 위해서 트럼프 정부를 이용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MAGA 보수 세력의 한국에 대한 정치 공세와 한미 간 극우 네트워크의 심각성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같이 변화에 대한 미국의 상황을 볼 때 첫째, 트럼프 대통령은 그 권위와 의사결정권이 상실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둘째, MAGA 그룹을 중심으로 하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미국 보수주의자들이 권력 연장의 일환으로 한국의 극우들과 손잡고 있다는 점 셋째, 이러한 미국의 보수주의 성향의 글로벌화는 패권주의로의 방향선회를 의미하기도 하다. 넷째, 조지아 주 한국 전문기술자의 체포 행위는 한국 정치권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한국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다. 이는 한국 국민의 감정을 단기적으로 달랠 수 없으며, 미국은 한국 관세부과 또는 투자정책의 당위성을 상실했다는 점을 심각하게 인지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과 미국 극우의 활동의 활발성 때문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일본과 중국 등의 글로벌 극우의 활동에 대해서도 항상 예의주시해야 한다. 이들 국가들의 극우 또한 만만치 않다. 특히, 우리나라의 친일파와 일본 극우와의 연합은 역사적으로 오래 되었다.
우리나라의 뉴라이트, 리박스쿨 등 친일종족주의 반국가적 사관을 가진 친일 극우가 기생하고 있다. 특히, 한국역사 왜곡에 함께하고, 한국을 부정하며, 한국 외교와 통상무역 등에서 항상 마찰하며 일본 극우의 편에 서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중국의 한국에 대한 혐한이 도가 넘칠 때가 많다. 특히, 2017년 초부터 주한미군 THAAD 배치로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韩令)으로 한국제품, 한국식품 수입금지, 한국 콘텐츠 차단, 한국으로의 관광 20% 제한 등 혐한 정서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의 극우는 민족주의에 기반한 배타적 극단성을 가지고 자국 이익을 위해 행동을 하지만, 우리나라 극우는 일부 유사종교 및 보수개신교 중심으로 반공주의, 반국가적, 반정부적 성향으로 다른 나라의 극우와 결합하여 우리나라 이익보다 다른 나라 이익을 대변하는 매국적 행위를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극우는 해외 극우와 MZ 세대를 중심으로 세를 확산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세력이 계속 확장될 때, 10년 20년 후, 가까운 미래에 국운이 나락에 빠질 우려가 있다. 악마는 끈질기고 디테일에 있다고 하였다. 이들은 그들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우리나라 빈틈과 약한 고리를 지속적으로 공략하여, 외교, 무역통상뿐 만 아니라 국가안보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 극우주의자들에게 고하노니!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 바치며 독립운동을 한 선열의 애국행위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시고, ‘국익이 우선이다’라는 신념을 항상 가슴에 새겨 두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우리가 지켜야 하며, 살아가야 하는 미래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제홍 교수는 조선대학교 대학원장, 경상대학장, 무역학과 교수로서 학문을 연구하고, 30여년간 후학을 양성하는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국제e-비즈니스학회장, 한국통상정보학회장, 한국무역학회부회장, 무역금융보험학회 편집위원장 등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무역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한국경제성장의 성장기틀의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아 물적, 인적, 기술적, 문화적 글로벌화가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글로벌 제반 담론을 리뷰형식으로 논의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