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딘, 미미미누부터 오마이걸 승희까지. 패널들의 면면을 보면 언뜻 예능 아닌가 싶은 콘텐츠들이 금융투자사 채널들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구독자수가 곧 경쟁력인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일도 비일비재. 편안하면서도 흥미로운 영상들로 젊은 투자자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증권사의 콘텐츠들이 인기다.

(자료=삼성증권 유튜브 컨텐 ‘라이언 보이즈’ 편 캡처)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튜브 구독자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삼성증권(247만명)이다. 삼성증권은 매일 주식시장의 투자정보와 관련된 콘텐츠 뿐 아니라 숏폼 형식으로 새롭고 다양한 영상들을 선보이고 있다.

100%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작된 ‘2025 여름 거대한 곳이 온다-씬의 한수’편 조회수는 270만회에 육박하고 있으며 최근 선보인 ‘주식장인’ 시리즈 3편도 540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트로트 뮤직 비디오 ‘우상향 댕생’과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 보이즈’를 패러디한 가상 아이돌 ‘라이언 보이즈’ 편은 미국주식 이벤트와 삼성증권 모바일 앱인 엠팝(mPOP)을 광고하는 내용으로 주목받았다.

방일남 삼성증권 미디어전략팀장은 “일차적으로는 투자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드리는 것을 목표로 하되 어려운 리포트 내용 등을 쉽게 각색해서 전달하거나 숏폼 형식으로 광고들을 제작한다”며 “투자정보를 선도하고 젊은 투자자층까지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가기 위해 기획력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미래에셋증권 토크토크 콘텐츠에서 미미미누가 직원들과 인터뷰하는 장면 캡처)

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채널인 ‘미래에셋 스마트머니’도 구독자 수 200만명을 돌파를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유튜브에 진심이다. 매년 자체 제작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는 미래에셋은 최근에도 다섯번째 드라마 ‘내가 그리는 미래’를 통해 올바른 투자 문화에 대해 가벼우면서도 공감가는 컨텐츠를 만들어냈다. 또 입시 크리에이터 미미미누와 콜라보를 통해 미래에셋증권 각 부서들을 소개한 영상들은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박상호 미디어컨텐츠제작팀장은 “단순 콘텐츠 제작을 넘어 그룹의 투자철학이나 비전을 널리 공유하는 것을 첫번째 미션으로 삼고 있다”며 “더 넓은 세대에 좋은 문화를 전파하고자 다변화하려는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애니메이션 ‘동물원정대’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영어로 더빙해 만든 콘텐츠로 시청자의 45% 가량이 인도에서 발생했다. 미래에셋은 해당 내용을 동화책으로 제작함으로써 어린이 투자 문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구독자 수 218만명을 보유한 NH투자증권의 ‘투자로그인’ 채널도 가수 딘딘 등이 출연해 투자 관련 내용들을 예능 토크쇼 형식으로 가볍게 풀어내는 콘텐츠들을 이어가고 있으며 키움증권(171만명)은 ‘펭수야 학교가자’ 등의 콘텐츠로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해 직접적인 고객 유입 효과 보다는 회사 이미지를 더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고 광고 채널로서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어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며 “담당팀 구성원의 연령대 자체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의 콘텐츠들을 통해 잠재적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데에도 좀 더 유리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