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의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 인수 결정과 관련, 단기적으로는 부담스럽지만 장기 관점에선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NH투자증권은 29일 DB손보에 대해 "단기 자본 부담은 있지만 주주환원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DB손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6만7000원을 유지했다.
DB손보는 지난 26일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Fortegra Group) 지분 100%를 16.5억달러(약 2.3조원)에 인수키로 결정, 내년 상반기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포테그라는 스페셜티, 보증보험에 특화된 보험사로, 가파른 매출 성장과(최근 5년 연평균 +21%) 준수한(90%) 합산비율을 보이고 있다.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작년 순이익은 1.4억달러(약 2000억원)로 인수가 기준 PBR은 2배 초반으로 낮지 않지만, 세계 최대 손해보험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보험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당한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생길 수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K-ICS 비율 15~20%p 하락, 인수 자금만큼 700억원 가량의 운용자산 투자수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다만 사측은 인수 후에도 K-ICS비율 200% 이상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애널리스트는 "인수 이후에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연 2000억원 이상의 연결 이익 증가 및 선진 보험시장 진출, 특화보험 시장 확장 기대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주주환원과 관련, 정 애널리스트는 "추가 출자 가능성은 매우 낮은 반면 인수 이후 포테그라로부터 배당 수취 가능성은 있다"며 "포테그라 인수 부담으로 DB손보의 주주환원이 기존 예상보다 감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장기적으로는 연결 이익 증가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도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