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국내 증시는 연말 랠리보다는 내년 1월 실적 시즌을 대비하는 구간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코스피가 3800~4150포인트 내 등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구조적 성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연초 대비 34% 상승하며 이익 개선세가 뚜렷하지만 금리 불확실성과 실적 공백기로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아래로 눌린 상태"라며 "주가 조정은 강세장 종료가 아닌 기술적 과열 해소와 밸류에이션 조정이 겹친 전이구간"이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익 상향은 반도체·에너지·조선·자본재를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1월 실적 시즌을 기다리며 박스권을 보이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기술적 과열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짚었다. 노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60일 이동평균 이격도는 22%에서 5.9%로 정상화됐다"며 "과거 강세장에서 평균 이격도가 5% 내외였던 점을 고려하면 한 차례 과열 완화 구간을 지나고 있는 것"이라 평가했다.
현재 증시는 '실적 기대를 검증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봤다. 노 애널리스트는 "올해 코스피 급등이 내년까지 강세장으로 이어지려면 단기 실적이 아니라 구조적 이익 추세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며 "관건은 한국 기업이익이 구조적으로 성장 궤도에 진입했는지에 대한 판단으로, 이는 4분기 실적보다 기업경기지수(BSI) 같은 추세 지표를 통해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다음 강세장 대비를 위해 구조적 성장 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정비를 제안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BSI, 신규수주, EPS 상향이 동시에 나타나는 반도체·전기장비·조선업종을 코어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야 한다"며 "산업재·조선은 대규모 수주 잔고로 방어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중기 대안으로 적합하다"고 봤다. 내년 시장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보호할 대안으로는 배당주, 로우볼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