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국내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임기만료 6개월 전 차기 회장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다.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곽수근, 이하 회추위)는 26일 오전 회의를 개최하고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4대 금융지주를 포함, 그 동안 국내 은행지주의 CEO 선발 방식은 천차만별이었다. 국내 8개 은행지주의 최직근 CEO 선·연임 검증기간을 살펴보면 승계절차 개시 후 최종후보 결정까지는 평균 45일(최소 27일~최대 79일), 숏 리스트(short list) 확정에서 최종후보 결정까지는 평균 11일(최소 7일~최대 19일)에 불과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2023년 12월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발표했다. 현직 CEO의 임기만료 최소 3개월 전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할 것을 명문화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모범관행 발표 전에도 통상 임기만료 4개월 전 승계절차를 개시했지만 이번에는 두 달 더 앞당겼다.
신한지주 회추위는 이날 회의에서 차기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후보군 심의기준 등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회추위의 독립성 강화 및 공정성 제고를 위해 신설한 회추위 위원장 직속 조직인 ‘회추위 사무국’도 이날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회추위 사무국’은 최종 후보의 추천 완료 시점까지 운영되며 위원회의 후보 심의 및 운영 지원, 대외 커뮤니케이션 등을 전담하게 된다.
신한지주 회추위는 그룹 경영승계계획에 따라 매년 정기적으로 내·외부 후보 풀(Pool)을 포함해 승계후보군을 선정하고 있으며, 후보군 선정의 공정성을 위해 외부후보군은 모두 외부 전문기관(Search-Firm)의 추천을 통해 선정한다.
이날 회의와 관련해 곽수근 신한지주 회추위 위원장은 “그룹 경영승계절차 개시에 따라 앞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후보군 압축을 진행할 예정이며, 독립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투명하게 경영승계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신한지주 회추위는 사전에 수립된 회차별 진행 일정에 따라 후보군 심의 과정을 진행하게 되며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최종 확대 회추위에서 최종 후보가 선정된다. 최종 추천된 후보는 이사회의 적정성 심의를 거쳐, 내년 3월 신한금융그룹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통해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