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국내 자동차 업계를 휩쓸었다.
7일 국내 완성차 5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 실적은 총 19만 6803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72.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4월 판매량은 15만9097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56.9%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7만1042대로 0.5%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해외는 8만8037대로 70.4%나 떨어졌다. 해외판매는 2003년 7월(5만7732대)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그나마 국내 판매가 선방했다. 지난달 새로 나온 아반떼가 8249대 팔리며 3년 10개월 만에 최다 실적을 달성했다. 그랜저는 1만5000대로 48.0% 증가했다. 6개월 연속 국내 최대 판매다.
7일 국내 완성차 5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 실적은 총 19만 6803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72.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SUV는 팰리세이드는 5873대, 코나 4288대 등 1만8116대가 팔리며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제네시스는 G80(구형 259대 포함) 4416대, GV80 4324대 등 1만217대가 판매됐다.
기아자동차 역시 13만4216대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41.1%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5만361대로 19.9% 증가했지만 해외에서 8만3855대로 54.9% 줄었다. 2009년 8월 이후 약 11년 만에 최소 기록이다.
3월 중순 출시된 쏘렌토 신차가 9270대 판매됐으며 셀토스는 5597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지난 4월 내수에서 총 1만101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78.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출을 포함한 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6% 하락한 1만3087대였다.
그나마 지난 3월 9일 출시한 ‘프리미엄 디자인 SUV XM3’가 6276대 판매되며 전체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QM6의 선방도 눈에 띈다.
또한 국내시장 유일의 세단형 전기차 SM3 Z.E.는 르노삼성자동차 특별 구매보조금 600만 원 지원 및 넉넉하면서도 편안한 실내공간 등 강점에 힘입어 4월 한달간 139대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 43.3% 증가한 수치다.
한국지엠의 4월 총 판매량은 2만8749대로, 내수 판매는 총 6706대로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했지만 수출은 2만20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8% 감소했다.
쉐보레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2131대, 1757대가 판매되며 한국지엠 내수 실적 전반을 견인했다.
쌍용자동차는 4월 내수 6017대, 수출 796대를 포함 총 6813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공급과 수요 충격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발생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46.4% 감소한 것이라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쌍용자동차는 조업 차질 최소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해외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불가피하게 라인별 순환 휴업에 들어가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이러한 생산 차질과 함께 시장 수요 위축 상황이 가중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41.4% 감소했다.
수출은 코로나 19가 유럽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주요 해외시장의 락다운(Lockdown)상황으로 인한 판매활동 중단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