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 배상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 책임을 두고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입장차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자사의 미국 시장 진출을 흔들리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피해 기업인 자사가 피해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맞섰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 발표와 SK 배터리 공장 인수 가능성 보도 등을 거론하며 “이는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자 소송 목적이 SK를 미국 시장에서 축출하고 LG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쟁 기업 사업 방해를 위해 미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는 것을 미국 사회도 잘 알고 있고 거부감만 증폭시킬 것이다. 미국의 친환경 정책의 파트너여야 할 K 배터리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비밀 침해로 인해 LG에 피해가 있다면 델라웨어 연방법원 등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서 충분히 구제될 수 있다”며 “미국, 특히 (SK 공장이 있는) 조지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극단적 결정을 하기 보다는 미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분쟁의 당사자들만이 법정에서 법률적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합리적인 길을 갈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의 주장에 LG에너지솔루션은 곧바로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사업을 흔들거나 지장을 주려는 게 아니라고 맞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사가 영업비밀을 침해한 가업기업으로서 피해 기업인 당사에 합당한 피해 보상을 해야 하는 것이 사안의 핵심”이라며 “미국 시장 성장에 발맞춘 당사의 정당한 투자 계획을 폄하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경쟁사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거나 공급받을 계획이 있는 고객들과 조지아주가 어떠한 불이익을 받는 것을 원치 않으므로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소송이 건전한 선의의 경쟁 관계가 정립되고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K배터리 떠날 채비 마친 폭스바겐...SK이노베이션-LG에너지솔루션 '멍하니' 양사가 싸우는 사이 전기차 비중을 늘리고 있는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한국 배터리가 아닌 중국 회사의 배터리를 선택하는 일이 벌어졌다. 폭스바겐은 지난 15일 진행한 ‘파워 데이’ 행사에서 새로운 배터리셀은 각기둥 모양으로 전고체 배터리로 전환에 최적의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전기차 중 80%에 이 새로운 배터리셀을 도입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형태에 따라 원통형과 파우치형, 각형으로 나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고, 중국 CATL과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일본 파나소닉은 원통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는다. 이번 결정으로 이제까지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해오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폭스바겐의 대중 브랜드 전기차 플랫폼인 MEB 플랫폼의 경우 유럽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최대 공급업체이고, SK이노베이션이 2위 공급업체로 알려졌지만 향후 순위를 지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K배터리 떠날 채비 마친 폭스바겐...SK이노베이션-LG에너지솔루션 ‘멍하니’

박진희 기자 승인 2021.03.16 15:44 의견 0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 배상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 책임을 두고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입장차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자사의 미국 시장 진출을 흔들리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피해 기업인 자사가 피해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맞섰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 발표와 SK 배터리 공장 인수 가능성 보도 등을 거론하며 “이는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자 소송 목적이 SK를 미국 시장에서 축출하고 LG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쟁 기업 사업 방해를 위해 미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는 것을 미국 사회도 잘 알고 있고 거부감만 증폭시킬 것이다. 미국의 친환경 정책의 파트너여야 할 K 배터리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비밀 침해로 인해 LG에 피해가 있다면 델라웨어 연방법원 등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서 충분히 구제될 수 있다”며 “미국, 특히 (SK 공장이 있는) 조지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극단적 결정을 하기 보다는 미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분쟁의 당사자들만이 법정에서 법률적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합리적인 길을 갈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의 주장에 LG에너지솔루션은 곧바로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사업을 흔들거나 지장을 주려는 게 아니라고 맞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사가 영업비밀을 침해한 가업기업으로서 피해 기업인 당사에 합당한 피해 보상을 해야 하는 것이 사안의 핵심”이라며 “미국 시장 성장에 발맞춘 당사의 정당한 투자 계획을 폄하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경쟁사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거나 공급받을 계획이 있는 고객들과 조지아주가 어떠한 불이익을 받는 것을 원치 않으므로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소송이 건전한 선의의 경쟁 관계가 정립되고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K배터리 떠날 채비 마친 폭스바겐...SK이노베이션-LG에너지솔루션 '멍하니'

양사가 싸우는 사이 전기차 비중을 늘리고 있는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한국 배터리가 아닌 중국 회사의 배터리를 선택하는 일이 벌어졌다.

폭스바겐은 지난 15일 진행한 ‘파워 데이’ 행사에서 새로운 배터리셀은 각기둥 모양으로 전고체 배터리로 전환에 최적의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전기차 중 80%에 이 새로운 배터리셀을 도입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형태에 따라 원통형과 파우치형, 각형으로 나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고, 중국 CATL과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일본 파나소닉은 원통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는다.

이번 결정으로 이제까지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해오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폭스바겐의 대중 브랜드 전기차 플랫폼인 MEB 플랫폼의 경우 유럽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최대 공급업체이고, SK이노베이션이 2위 공급업체로 알려졌지만 향후 순위를 지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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