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산관리 서비스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 품기에 나섰다.(자료=KT)
KT가 자산관리 서비스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에 투자에 나섰다. 이를 위해선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하지만 불안한 상황이다. 과거 불법 정치자금 후원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이라 장담할 수 없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 구현모 대표 직속 조직에서 뱅크샐러드 지분 60% 이상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시중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자동차, 부동산 자산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인인증서나 아이디·비밀번호 연동으로 한 번에 자산을 모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통신업을 벗어나 신성장사업 진출에 욕심을 보이고 있는 KT는 이번 인수전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뱅크샐러드와 KT는 인수 가격을 두고 협의 중이다. 인수가는 2000억에서 3000억 가량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인수가가 정확히 정해지진 않았으나 현재 기업 실사도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14일엔 KT가 뱅크샐러드에 250억원 투자를 발표했다. 최근 뱅크샐러드는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돕기 위한 투자였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뱅크샐러드는 올해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받았다. KT는 이 점에 큰 매력을 느껴 뱅크샐러드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T는 금융계열사로 비씨카드, 케이뱅크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이전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등 금융 분야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기존 금융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뱅크샐러드 인수에 적극적이다.
KT가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뱅크샐러드 인수를 위해서는 금융위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부적격자는 금융업을 영위할 수 없도록 인허가와 관련한 법적안정성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절차다.
이들은 앞서 케이뱅크의 설립을 주도하며 지난 2019년 3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그러나 당시 오너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금융당국의 심사가 중단됐다. 이에 KT는 자회사인 BC카드를 통해 케이뱅크 최대주주가 되는 쪽을 택했다.
이번 뱅크샐러드 인수전에서는 KT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KT의 과거 불법 정치자금 후원 혐의에 대한 수사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어 또다시 BC카드 명의를 빌려 뱅크샐러드 대주주가 되는 쪽을 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