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기사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증권사가 발행한 리서치 보고서를 유튜버들이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보고서의 출처도 밝히지 않고 마치 본인이 분석한 것처럼 소개하는 행위는 저작권을 침해한 위법 행위라는 지적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관련 유튜버들이 증권사가 내놓은 리서치 자료를 토대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들은 리서치를 자료를 본인 계정의 홍보수단이나 개인 콘텐츠로 활용해 수익을 창출한다.
증권사들은 이에 대해 저작권 침해 혐의로 법적인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저작권이 있는 리포트를 이용해 유튜버 개인이 수익을 창출하는 행위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유튜버 등이 공개적인 방송을 통해 리포트의 출처를 밝히고 개인이 분석한 자료를 따로 제시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리포트를 마치 개인의 의견인 것처럼 말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는 점은 저작권을 침해한 위법”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회원 가입한 고객에게 제한적으로 리서치 자료를 이용할 수 있게 조치했다. KB증권을 비롯한 다수 증권사는 지난해부터 리서치 자료의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 또, 뷰어 형식으로만 볼 수 있게 하고있다.
리서치 자료 유료화에 대해서도 증권사들이 고민 중이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리서치 자료 유료화시 고객에게 부담을 줄 수 있고, 충성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리포트 유료화에 대해 오래전부터 검토를 하기는 했으나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제도적으로 풀어야 할 것도 많고, 고객을 위해 리포트를 유료로 제공하는 것이 옳은 지도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KB증권 관계자는 “리포트 유료화에 대해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계 증권사들은 리서치 자료를 고객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