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공식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으나 빨라진 매각 속도에 내외부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및 건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본입찰 일정을 오는 25일로 확정했다. 대우건설 매각 추진과 관련해 관심을 드러낸 원매자는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IPM컨소시엄 등이다. 전날 대우건설은 "매각 추진과 관련해 당사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에 확인한 결과, 일부 원매자가 관심을 표명했다”라며 “KDB인베스트먼트는 원매자들에게 이달 25일까지 구체적인 제안서 제출을 요청했다”라고 공시하는 등 매각이 공식화된 상황이다. 대우건설 매각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매각주관사 선정 이후 예비입찰도 건너뛰고 곧바로 본입찰이 진행될 모양새다. 그러나 이 같은 속도전에 내외부 불만도 동시에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가 KDB인베스트먼트의 대우건설 매각에 제동을 걸고 있다. 노조는 지난 11일 투명한매각절차 및 임직원의 의견반영을 요구하는 공문을 KDB산업은행 M&A 컨팅실 등에 발송했다. 노조는 공문을 통해 중동 아부다비투자청이 KDB인베스트먼트 또는 매각 주간사를 통해 제안한 내용을 확인하려는 등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아부다비투자청의 입찰 적극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돼 노조가 선호하는 방향으로 대우건설 매각이 진행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이 나온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도 중견건설사인 중흥건설과 합병은 피하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해외 업체가 아니라면 산업은행 밑에 남는 것이 낫지 않냐는 목소리도 있다. 원매자들 입장에서도 불만은 있다. 대우건설의 매각이 속도전에 돌입하면서 매물에 대한 분석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IB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인수 가격을 적기조차 부담스럽다는 말이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의 인수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지역 기반의 중견건설사가 대형건설사를 인수하는 상황이 그리 달갑지 않을 수 있다"면서 "너무 빠르게 매각이 진행되면 잡음이 더욱 커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매각 속도전 “중견 중흥건설이 대형건설사 인수?”..내외부 불만 고조

정지수 기자 승인 2021.06.16 10:18 의견 0
대우건설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공식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으나 빨라진 매각 속도에 내외부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및 건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본입찰 일정을 오는 25일로 확정했다. 대우건설 매각 추진과 관련해 관심을 드러낸 원매자는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IPM컨소시엄 등이다.

전날 대우건설은 "매각 추진과 관련해 당사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에 확인한 결과, 일부 원매자가 관심을 표명했다”라며 “KDB인베스트먼트는 원매자들에게 이달 25일까지 구체적인 제안서 제출을 요청했다”라고 공시하는 등 매각이 공식화된 상황이다.

대우건설 매각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매각주관사 선정 이후 예비입찰도 건너뛰고 곧바로 본입찰이 진행될 모양새다. 그러나 이 같은 속도전에 내외부 불만도 동시에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가 KDB인베스트먼트의 대우건설 매각에 제동을 걸고 있다.

노조는 지난 11일 투명한매각절차 및 임직원의 의견반영을 요구하는 공문을 KDB산업은행 M&A 컨팅실 등에 발송했다. 노조는 공문을 통해 중동 아부다비투자청이 KDB인베스트먼트 또는 매각 주간사를 통해 제안한 내용을 확인하려는 등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아부다비투자청의 입찰 적극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돼 노조가 선호하는 방향으로 대우건설 매각이 진행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이 나온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도 중견건설사인 중흥건설과 합병은 피하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해외 업체가 아니라면 산업은행 밑에 남는 것이 낫지 않냐는 목소리도 있다.

원매자들 입장에서도 불만은 있다. 대우건설의 매각이 속도전에 돌입하면서 매물에 대한 분석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IB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인수 가격을 적기조차 부담스럽다는 말이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의 인수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지역 기반의 중견건설사가 대형건설사를 인수하는 상황이 그리 달갑지 않을 수 있다"면서 "너무 빠르게 매각이 진행되면 잡음이 더욱 커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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