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자료=카카오 모빌리티]
앞으로 승객으로부터 낮은 평점을 받은 카카오택시 기사는 우선 배차를 받을 수 없다. 택시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평점으로 택시 기사 선별에 나섰다”며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택시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22일부터 택시 기사 대상 유료 멤버십인 ‘프로 멤버십’에 새 약관을 적용한다. 승객이 매긴 평점이 회사가 정한 기준 평점보다 낮으면, 택시 기사의 멤버십 가입을 승인하지 않거나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약관은 변경된 뒤 새롭게 가입한 기사에게 적용되고 기존 기사는 서비스를 갱신하면 따라야 한다.
그동안 카카오T는 기사에 대한 친절도 등을 별 5개 만점으로 승객이 평가하게 했다. 이 평점은 택시를 부를 때 승객이 참고하는 단순 용도로 활용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사의 카카오T 멤버십 가입과 배차에 적극 반영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국 우버나 중국 디디추싱 같은 해외 차량 공유 업체들은 평점이 낮은 기사는 제휴를 해지하거나 배차에 불이익을 준다.
하지만 택시 업계에서는 “국내 택시 호출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 플랫폼에서 배차를 잘 받으려고 울며 겨자 먹기로 유료 멤버십에 가입했는데, 이제는 평점으로 기사들을 관리하려고 한다”는 반발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별점 테러처럼 한두 번 안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이를 바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평균 평점에 영향을 줄 정도로 여러 번 낮은 별점이 누적되면 이를 기사분께 알리고 서비스 질을 개선하려는 차원에서 도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