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CI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플랜트 부문 대신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섰다. 사명 변경에 이어 친환경 사업 투자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플랜트 건설부문을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는 2일 플랜트 건설 부문(에코엔지니어링 사업부) 분할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SK에코플랜트는 환경 폐기물 업체를 비롯해 친환경 분야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조원을 들여 환경 폐기물 업체 EMC홀딩스를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올해도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소각기업 4곳을 인수한 뒤 추가로 도시환경, 이메디원, 그린환경기술을 인수했다.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에는 2000여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 5월 사명 변경을 통해 친환경 기업 도약을 선언한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023년까지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 총 3조원의 비용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IPO 시장 승부수로 친환경 사업을 강조한 만큼 재원 확보와 사업 재편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이에 플랜트 건설부문 매각도 친환경 사업을 위한 재원 마련과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전반적으로 플랜트 건설 부문에 대한 입지도 불안하다. 국내 건설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시장 리스크 확대와 경쟁 과열 등으로 플랜트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10대 건설사 중 플랜트 부분 직원수가 늘어난 곳은 현대엔지니어링(6043명→6214명)이 유일했다. SK에코플랜트도 4551명에서 4377명으로 직원수가 줄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인 사안인데 언론에 노출이 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에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