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그 위대한 시작' (사진=TVCF)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수소의 활용을 넘어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공급 등 수소 밸류체인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글로벌 수소비전 선포식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모든 판매 차량의 전동화와 함께 수소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 완전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을 2030년 30%, 2040년에는 80%까지 순차적으로 높일 방침이다. 특히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추진 중인 유럽연합(EU)의 정책에 맞춰 그해까지 유럽에서 완전 전동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기존 차량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다. 탄소 감축 효과가 큰 상용 수소전기차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공급량이 많아지면 승용차 모델도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트램, 기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이동수단은 물론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수소연료전지의 적용 영역을 산업 전반으로 더욱 확대한다. 수소 생태계 확대를 위해 타사의 모빌리티에도 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될 수 있도록 시스템과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기아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전력 공급용 차량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며 시장 진출을 알린 바 있다. 군용 시장에 집중한 뒤 오는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승용차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 수소전기차는 다목적차량 중심으로 2028년부터 매년 1개 차종의 새로운 수소전기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우선 기존에 납품한 내연기관 기반의 군용차 라인업을 수소전기차로 전환한다. 지휘차, 군용트럭을 시작으로 첨단 무기 체계 동력도 수소연료전지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전기차는 소음이 적어 작전 수행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군용으로 경쟁력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 제품 경쟁력 강화 및 양산 효율화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1조3216억 원을 들여 인천 청라국제도시 IHP 도시첨단 산업단지와 울산 이화 일반산업단지에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위한 신규 거점을 구축하고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2023년 가동이 본격화되면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공급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다양한 모빌리티 등에 적용 가능한 형태로 수소연료전지 개발과 제품군 확대에 집중한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최초로 수소 공급망 최적화 플랫폼을 개발해 수소 생산자와 충전소간 실시간 수소 생산 및 소비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수소에너지네트워크, 수소유통센터 및 지자체 수소충전소로의 수소 공급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향후 수소전기열차 수요에 대응해 수소전기트램, 수소전기기관차, 수소전기고속철 등 다양한 차종을 개발하고 있다.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추출기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등 수소 충전 인프라 사업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수소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설계, 구매, 시공 등 토탈솔루션을 제공하고, 수소전기트램과 수소충전소를 패키지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045년까지 제품과 사업 전반에 걸쳐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