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 사장(사진=GS건설, 현대건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다툼이 현대건설과 GS건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17일 GS건설에 따르면 서강GS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이 지난 9일 임시총회에서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GS건설은 이번 서강GS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통해 2156억원의 도시정비 수주액을 더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도 3조7576억원으로 늘리면서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1위인 현대건설 맹추격에 나섰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서강GS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수주로 3조 7576억원의 수주액을 확보했다"며 "향후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경우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이날 기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9632억원이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의 액수 차이가 좁혀지면서 연말 도시정비 왕좌의 게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월 17일 기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현황 (그래픽=정지수 기자)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추가 수주를 통해 '4조 클럽' 입성이 확정적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특히 두 건설사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주요 사업지가 있어 수주액을 크게 더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은 '군포 산본 개나리13단지'와 '수원 영통 신명·동보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입찰에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갖췄다. 두 사업지 모두 이달 중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사업지에서 조합원의 선택을 받을 경우 5000억원 규모의 수주액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 이 같은 수주에 힘입어 올해 도시정비 1위를 차지한다면 3년 연속 도시정비 왕좌에 오르게 된다. 다만 현대건설이 도시정비 왕좌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달 경쟁 입찰에서도 승리할 필요성이 있다.
현대건설은 고잔연립3구역(예상 공사비 2600억 규모)과 흑석9구역(예상 공사비 4490억원)에서 각각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과 시공사 선정 경쟁을 벌이고 있다. GS건설의 맹추격이 예고돼 이 같은 수주전 승리 없이는 도시정비 1위를 장담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사업 외에도 동작구 흑석9구역, 안산 고잔연립3구역 등 추가 수주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업계최초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의 위업을 달성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서울 내 굵직한 재개발 사업지인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과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 조합과 백사마을 재개발사업 조합은 모두 오는 26일 GS건설과의 수의계약 여부를 놓고 총회를 진행한다. GS건설 입장에서는 운명의 날인 셈이다.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의 공사비는 5800억원이며 신림1구역 재개발 사업 공사비는 1조537억원에 달한다. GS건설이 수의계약으로 두 사업지 모두 일감을 따낼 경우 단숨에 4조클럽 진입이 가능하다.
GS건설에게 도시정비 왕좌 분수령이 될 사업지는 신림1구역이다. GS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꾸려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 나섰다. 그러나 조합원들 사이에서 컨소시엄 입찰을 놓고 다소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업지에서 조합원의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