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 '7조클럽' 문턱을 밟았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사업지가 다수 있어 현대건설은 올해 GS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기록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날까지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 7조755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7일 현대건설은 열린 방배삼호아파트 가로정비주택사업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1210억원 가량의 신규 수주액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 7조원 이상을 거둬들인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은 더욱 추가될 전망이다. 공사비 1조원 규모의 부산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에 단독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권을 확보했다. 부산우동3구역 조합은 이달 25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현대건설과 수의 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낸다면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은 8조원을 넘어설 예정이다. 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8조원을 넘어선 사례는 GS건설뿐이다. GS건설은 지난 2015년 8조100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이외에도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사업에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경남 성월토월그랜드타운 리모델링 사업에도 포스코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2022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결과 지난해 아파트 건축 실적 3조5725억원을 기록했다. 전통의 주택사업 강자인 GS건설(4조5202억원)과 대우건설(4조4006억원)의 뒤를 바짝 쫓는 등 주택사업에서 힘을 내고 있다.
지난 2019년 현대건설이 거둔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은 2조8322억원이었으나 이듬해 4조8322억원을 보탰다. 지난해에는 5조5499억원의 도시정비 수주로 업계 최초 3년 연속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사업 수주액이 3조8356억원에서 1조1017억원으로 줄었으나 도시정비사업을 바탕으로 한 수주 잔고가 크게 늘어 이를 메꾸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건설은) 대형 해외 프로젝트 수주 지연은 아쉬운 요인인 반면 국내 주택 중심의 뚜렷한 수주 성과로 당분기 수주잔고(연결 기준)는 약 90조원을 상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을 재차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도시정비 수주 잔고는 향후 공사 실적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이번 방배삼호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를 통해 누적 수주 7조 755억원을 기록했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우동3구역과 강선마을 14단지 리모델링 등에도 시공사 선정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