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787 여객기 모습. (사진=대한항공)
고환율·고물가 속에서도 대한항공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날아올랐다.
3일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매출액 3조6684억원, 영업이익 839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64.7%, 영업이익은 91.3%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431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22% 급증했다.
고환율과 고유가 악재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의 3분기 유류비는 지난해 대비 142.8% 치솟았다. 이로 인해 영업비용은 58% 증가했다. 고환율로 인해 외환환산차손실도 4000억원가량 발생하면서 손실은 1369억원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 이후 여행업계가 살아나면서 실적도 올랐다. 여객 매출은 1조454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38% 증가했다. 동남아 등 노선은 순차적으로 복항되면서 전 분기 대비 공급과 수송이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 사업도 매출이 늘었다. 화물 사업은 매출 1조85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대한항공 측은 “전 세계적으로 여객 사업이 확대로 밸리 카코 공급 증가로 경쟁이 심화되고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가 둔화했다”면서 “그럼에도 탄력적인 공급을 통해 지난해보다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4분기에는 여객 사업은 회복되고 화물 사업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화물 사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해운과 항공 공급이 늘어나지만 생산과 소비가 줄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여객사업은 수요 회복이 빨라지고 장거리 노선 출장이나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대한항공은 전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물 사업은 연말과 계절성 수요 유치를 통해 수익을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유가와 환율, 금리 상승 등 대외환경 악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