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사진)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매출 13조6539억, 영업이익 966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한화솔루션)
한화그룹 오너3세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태양광 사업 호조 덕에 영업이익은 1조원에 육박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북미 태양광 모듈 공장 증설을 완료해 실적을 더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양대 주력사업인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와 석유화학 부문 케미칼 사업의 시너지 효과로 매출 13조6539억원, 영업이익 96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3%, 30.9% 증가한 수치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여천NCC 등 자회사 적자에 따른 지분법 손실 1019억원을 반영해 전년대비 38.7% 감소한 378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태양광 사업은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을 내며 본궤도에 올랐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6.0% 늘어난 5조56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01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지난 2011년 태양광 사업 진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그간 신재생 에너지부문은 원재료비 상승과 물류비 부담 등으로 인해 지난 2021년 영업손실 32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해 3분기와 4분기 연속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갈아치웠다.
한화솔루션은 “전 세계적 에너지 대란과 탄소 중립 가속화로 인해 회사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늘었다”며 “태양광과 풍력 등 해외 발전 자산 매각으로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주택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각각의 부문에서 17분기, 1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4분기에도 1위를 지킬 전망이다.
케미칼 부문은 어려운 업황으로 인해 전년 대비 줄었지만 실적에 기여했다. 케미칼 부문은 지난해 매출 5조9092억원, 영업이익 58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7% 줄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PVC(폴리염화비닐)와 PE(폴리에틸렌) 제품의 마진이 줄어 수익성이 감소했다”면서 “다만 유가가 점진적으로 안정도면서 원료 구입비 부담은 덜었다”고 말했다.
첨단소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7% 늘어난 1조1522억원, 영업이익은 263.9% 늘어난 353억원을 달성했다. 완성차 업계의 생산 물량 확대로 부품 소재 수요가 증가했다. 또 태양광 모듈용 소재(EVA시트) 판매가 증가했다. 갤러리아 부문은 소비 심리 회복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3.5% 늘어난 5327억원, 영업이익이 29.1% 증가한 373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6% 늘어난 3조9288억원, 영업이익이 116.3% 증가한 1822억원을 기록했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4분기 매출 2조820억원으로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231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케미칼 부문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로 4년 만에 분기 적자(321억원)를 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에도 김동관 부회장 체제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지정학적 위기와 주요국 경기 침체 등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까지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태양광 모듈 공장 증설을 끝내고, 국내 여수사업장에 가성소다(CA)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등 전략적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신용인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으로 올해 경영 환경도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다”면서도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라 미국 태양광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올해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이구영 큐셀 부문 대표를 사내이사(연임) 후보로, 김인환 한화첨단소재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비상근 등기이사) 후보로, 장재수 고려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각각 추천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3월2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