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공연 굿즈가 시장을 키우고 있다. 단순한 공연 관람 기념품에 그쳤던 굿즈는 이제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제품으로 종류의 다양성을 키우고, 공연장에서만 구매 가능했던 것에서 유통채널을 다각화하면서 굳이 공연장을 찾지 않아도 굿즈를 만날 수 있게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굿즈’(goods)는 본래 상품, 제품이라는 뜻이지만 대중문화에서는 연예인 관련 소품 및 연예인을 찍은 사진, 영상 DVD 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 스티커, 액세서리 등을 일컫는다. MD(Merchandise)라고도 불린다. 굿즈는 아이돌 팬덤 문화의 형성과 함께 발달되어 온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분와예술 분야에서 굿즈 상품들이 생산되고 있다.
공연의 경우를 살펴보면 초창기에는 프로그램북과 OST 수준에 머물렀던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금의 굿즈 제작 상황을 보면 머그컵, 열쇠고리, USB, 캔들, 에코백 등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상품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팬서비스에서 시작된 굿즈의 제작은 무한한 진화 가능성, 관객들의 꾸준한 소비활동이 맞물리면서 점점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예술 콘텐츠를 활용하여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상품 개발과 홍보마케팅을 지원하는 ‘예술상품 유통채널 다각화 지원사업’을 2017년부터 진행했다. 사업 첫 해인 2017~2018년에는 공연 및 시각 작품을 기반으로 총 55개사의 상품을 개발했고, 이를 카카오스토리펀딩, 핫트랙스, DDP, 대학로 팝업스토어 등에 유통해 4억 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특히 상품 개발과 유통 채널을 하나로 묶어 지원하는 통합형 지원사업으로 21개 단체를 선정했고, 기존보다 유통 채널을 다각화했다. 즉, 굳이 공연장이나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굿즈를 서점이나 백화점 등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국내 아이돌 굿즈 산업 규모는 1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연예술계의 굿즈 시장이 아이돌 굿즈 산업에 비하면 매우 규모가 작다. 하지만 공연 관계자들은 충분히 공연 굿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뮤지컬, 연극에 아이돌이 출연하면서 구매 열풍이 일기도 하고 공연 애호가들도 꾸준히 공연과 관련된 제품을 소장하고자 하는 욕구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고 관련된 아트상품을 소장하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며 그간 일회성에 그친 MD 제작과 유통채널의 부족이 소비자와 예술단체 모두에게 아쉬운 지점으로 지적돼왔다. 이에 따라 예술 애호가에게는 예술적 감성과 이야기가 더해진 아트상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단체에게는 부가가치를 높여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연콘텐츠만을 가지고 수익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파생되는 상품의 수익을 고도화 시키는 방안으로 굿즈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공연 쪽은 충성 고객이 많은 상태이기 때문에 굿즈가 고도화 되고, 다양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향후에도 이런 부분이 지속적으로 논의되는 추세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