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4일 경기 고양 킨텍스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열린 KG 모빌리티 '비전 테크 데이'에서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가운데)을 비롯해 정용원 KG 모빌리티 대표이사(오른쪽), 선목래 노동조합 위원장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KG그룹에 인수돼 새출발한 KG모빌리티(옛 쌍용차)가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에 비해 대폭 줄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략차량인 토레스마저 전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3일 KG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량은 내수 5583대, 수출 4346대로 총 9929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 15.4%, 수출 31.6% 증가했고, 전체적으로 22% 늘었다. 효자차량 토레스가 가세하며 판매량을 늘렸다.
앞서 KG모빌리티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93억8400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850억원이다.
하지만 지난달 판매실적을 뜯어보면 내수가 크게 줄어 우려를 낳았다. 감소를 주도한 차량이 토레스란 점도 심각성을 높였다. 토레스 판매량은 3553대로 전월(6595대)에 비해 46.1% 줄었다.
KG모빌리티 4월 내수 실적표 (자료=KG모빌리티)
토레스 외에 티볼리는 297대로 전월(376대)보다 21%, 코란도 116대로 21.1%, 렉스턴 259대로 10.4%, 렉스턴 스포츠 1358대로 9.3%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한 감소폭은 더 크다. 티볼리는 지난해 4월(1421대) 대비 79.1% 감소했다. 코란도(-85%), 렉스턴(-15.6%), 렉스턴 스포츠(-41.2%)도 각각 지난해보다 크게 판매량이 줄었다.
내수 감소는 심각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KG모빌리티는 수출 보다 내수 판매가 많은 회사이기 때문이다. 올해 1~4월 누계 실적을 봐도 내수 2만8402대, 수출 1만6640대로 내수 비중이 더 많았다. 지난해 1~4월 누계도 내수 1만9317대, 수출 1만2101대로 내수가 더 컸다. 한 달 판매량이라도 내수 감소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다.
특히 그간 경영정상화 효자 차량으로 불린 토레스의 판매량 감소는 심각하게 고려할 부분이다. 올해 4월 내수 전체 판매량 5583대 중 토레스 판매량이 3553대였다. 토레스 판매가 내수 실적을 좌우하는 셈이다. 토레스 선호도가 감소할 때를 대비한 신차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4월 국내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경기 침체와 비수기 탓도 있다”면서 “오늘 출시한 ‘렉스턴 뉴 아레나·스포츠&칸 쿨멘’과 하반기 출시될 전기차 토레스 EVX도 있고, 특장법인 KG S&C를 통한 커스트마이징 상품들을 내놔 내수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G모빌리티는 이날 ‘렉스턴 뉴 아레나·스포츠&칸 쿨멘’을 출시했다.
‘렉스턴 스포츠&칸 쿨맨’은 지난 2002년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출시한 픽업 모델 무쏘 스포츠에 이어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를 거쳐 완성된 픽업트럭이다.
‘렉스턴 뉴 아레나’는 고급 대형 SUV로,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춰 출시됐다.
또한 KG모빌리티는 특장차 법인 KG S&C와 연계해 커스터마이징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김한성 KG S&C 대표는 “튜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KG모빌리티의 렉스턴, 토레스 등의 차량을 활용해 레저, 유통, 군용까지 확장해 국내외에서 판매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KG 모빌리티와 특장 법인 KG S&C가 주최한 튜닝 페스티발 (사진=손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