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KG모빌리티 곽재선 회장이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리고 있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쌍용차에서 '비전 테크데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한 후 새로운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정의선 현대차 회장에게 낙숫물을 담겠다고 말했다.”
곽재선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회장이 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이처럼 말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현대차·기아 전시장을 찾은 후 KG모빌리티 부스를 방문해 곽 회장과 인사를 나눴다.
■ 곽재선 회장 “아프리카·중남미 등 틈새 시장 공략”
곽 회장은 “KG모빌리티는 어느 한 군데에 글로벌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곳곳에 떨어져 있는 낙숫물을 줍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판매를 늘리고 있는 현대차·기아와 달리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틈새 시장부터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곽 회장은 “자동차 시장은 미국과 같이 큰 시장도 있지만, 아프리카와 남미 등 작은 나라도 있다”며 “시장 규모가 수십만대가 아닌 1000대, 2000대 규모지만 그곳에서도 자동차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KG모빌리티가 깊게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게 파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다변화된 시장에 다변화된 방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려고 한다”고 했다.
쌍용차에서 사명을 변경한 KG모빌리티는 전동화 기술 비전도 공표했다.
곽 회장은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시도에 의해서 넓은 시장을 차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쌍용차가 어려움을 겪고 KG모빌리티로 전환했지만 직원들의 능력이 떨어져서 어려운 시기를 맞은 것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옛 쌍용차)가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라인업. 왼쪽은 내연기관차 기반의 전기SUV 토레스 EVX(올 하반기 출시), 전기픽업 토레스, 전기SUV KR10, 오른쪽은 전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전기SUV 'F100' (사진=손기호 기자)
■ 화재에 강한 배터리 개발 추진…전용 전기차 플랫폼 준비
KG모빌리티는 이날 전동화 차량과 4가지 차별화 기술 전략을 제시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하반기 전기 SUV ‘토레스 EVX(U100)’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025년에는 기존 내연기관차에 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한 중형 전기 픽업 ‘토레스 EVT(O100)’, 준중형 SUV ‘KR10’을 출시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정통SUV 감성이 묻어난 전기 SUV”라며 “기존의 전기차가 힘이 없다는 편견을 벗고 일상과 아웃도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대형 전기 SUV ‘F100’의 양산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V플랫폼은 230kW급 구동모터에 휠베이스를 최적화해 실내 공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기존의 화재 취약성을 개선한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HV 배터리 플랫폼 전략을 통해 ‘셀 투 팩(Cell to Pack)’ 기술을 국내최초로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차체도 ‘셀 투 바디(Cell to body)’를 통해 전기 SUV 전용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배터리는 리튬인산철 등 다양한 라인업 배터리를 확보하고 있다”며 “NCM 셀과 유수의 배터리 업체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4일 KG모빌리티(옛 쌍용차)는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 시범운영을 강남일대에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손기호 기자)
■ “차량용 두뇌, IT 빅테크와 제휴…스스로 주차하고 무선충전가능토록”
KG모빌리티는 차량 전용 소프트웨어와 HPCU(고성능 통합 제어기)를 통해 현재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레벨4 수준 이상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시대에 HPCU를 통한 자율주행 기술을 높이고 있다”며 “칩 제조사, IT 빅테크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KG모빌리티는 레벨3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넘어 강남 일대의 자율주행시범 구간에서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2030년에는 주차장에서 스스로 주차 공간을 찾아가고 바닥에 설치된 무선 충전시설에서 자동으로 충전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개발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