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촌 센트럴 자이 조감도. (자료=GS건설)
실거주 수요자들의 '탈서울' 현상으로 서울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살펴본 결과, 올 7월 경기도 광명시에서 분양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228가구 모집에 4629건이 접수돼, 평균 2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경기도 남양주시에 공급된 ‘다산 유보라 마크뷰’ 역시 평균 10.62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광명시는 서울 금천구 및 양천구가, 남양주시는 중랑구 및 노원구가 인접한 대표적인 ‘옆세권’ 지역이다.
이 같은 청약 결과는 수요자들의 '탈서울' 행렬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 지난해 기준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총 3만5340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경기(4만3882명) 및 인천(2만8101명) 등은 인구 유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인구이동은 ‘내 집 마련’ 계획과 무관하지 않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5월 통계청의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와 자체 설문을 바탕으로 분석해 발표한 ‘서울 인구 전·출입 패턴 및 요인 분석’ 에 따르면 전출 인구 중 주택으로 인한 사유가 18만292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16만3836명)·직장 (13만6557명)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서울의 비싼 집값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내 집 마련’ 을 실현할 수 있는 ‘옆세권’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1억916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기(5억3997만원)·인천(3억9628만원)과 비교해 2~3배 가량 비싼 셈이다. 아울러 3.3 ㎡당 분양가 역시 올 8월 기준 서울은 3179만5500원을 기록하며 경기(1957만2300원)·인천(1609만7400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 '옆세권' 지역을 향한 대형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GS건설은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일원에 시공하는 ‘고촌센트럴자이’ 를 이달 중 분양 예정이다. 아파트 전용 63~105㎡ 총 1297가구 및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HDC현대산업개발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원에서 ‘의정부 센트럴시티 아이파크’를 이달 선보인다. 아파트 전용 75~101㎡ 총 493가구 및 오피스텔 전용 84㎡ 80실·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1동 일원에 짓는 ‘트리우스 광명’을 이달 공급할 예정이다. 아파트 전용 36~102㎡ 총 3344가구 규모로 이 중 73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가파른 주택가격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등이 맞물려 서울을 떠나 수도권 지역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서울과 인접한 지역은 서울의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데다 출퇴근도 용이한 만큼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