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미국 현지 공장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사들이 3분기 호실적을 내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전 세계 전기차 수요 둔화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국 주요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생산 목표를 낮춰잡았고,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악영향을 주고있다. 2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1% 증가한 731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도 49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온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1·2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일 전망이다. 호실적에도 주가는 하락세다. 금융투자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키움증권은 81만원에서 66만원으로, 하나증권은 75만에서 65만원, 대신증권 75만원에서 60만원 등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국내 배터리사들의 주가 하락은 전 세계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미국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전기차 생산 목표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은 전기차 생산 목표를 낮추면서 LG에너지솔루션 매출 증가율도 앞으로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4일 GM은 전기차 수요 둔화를 반영해 내년 중반까지 2년간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폐기한다고 밝혔다. LD에너지솔루션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표 (자료=LG에너지솔루션) 이 때문에 25일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매출 증가율이 올해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성장률 둔화와 고금리로 인한 전기차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유럽의 친환경 정책 지연 등의 원인 때문이라고 LG에너지솔루션은 설명했다. 전기차 글로벌 1위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지난 18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경제에 불확실성이 있다면 새 차를 사는 것을 주저한다”고 말했다.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배터리 판매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 대해 “주요 고객사의 보수적인 전기차 생산 계획에 따른 물량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리튬, 니켈 등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판가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일부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속도 조절과 유럽의 친환경 정책 지연, 중국 경기 회복세 둔화 등으로 내년 매출 증가율은 올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두로 달리던 LG에너지솔루션이 이러한 상황에서 SK온, 삼성SDI 등도 내년 목표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 모습. (왼쪽부터) 재클린 콜먼 켄터키주 부지사, 함창우 블루오벌SK 대표, 지동섭 대표, 최재원 수석부회장, 릴리아나 라미레즈 포드HR 디렉터,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 데이브 노비츠키 포드 전기차 제조 디렉터, 리사 슬라벤 하디카운티 교육감 (사진=SK온) SK온과 포드의 미국 합작법인 블루오벌SK도 켄터키주 2공장의 가동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노조의 파업 영향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전기차 수요 둔화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7일 SK온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UAW)는 미국 포드사와 전기차 전환에 따른 공장 폐쇄에 대한 파업권을 가지게 됐다. 미 자동차 노조는 미국 포드사에 4년 반 동안 임금을 25% 올려 최저 시급을 32달러(약 4만3000원)에서 40달러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의 파업도 있지만 사실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 때문에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는 켄터키 2공장의 생산 시점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T.R. 리드(T.R. Reid) 포드 대변인은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은 당초 2026년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SK온과 포드는 지난 2021년 5월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연간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전기차용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출범했다. SK온 관계자는 포드의 발표를 인용해 “2026년으로 예정됐던 ‘블루오벌SK’의 켄터키 2공장 생산을 연기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테네시 공장과 켄터키 1공장은 계획대로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K-배터리, 호실적에도 웃지 못해...‘전기차 수요 둔화’ 폭탄

LG엔솔·삼성SDI,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 하락…LG엔솔·SK온 등 미국 생산 지연 전망

손기호 기자 승인 2023.10.28 06:00 | 최종 수정 2023.10.30 01:31 의견 1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미국 현지 공장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사들이 3분기 호실적을 내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전 세계 전기차 수요 둔화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국 주요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생산 목표를 낮춰잡았고,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악영향을 주고있다.

2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1% 증가한 731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도 49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온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1·2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일 전망이다.

호실적에도 주가는 하락세다. 금융투자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키움증권은 81만원에서 66만원으로, 하나증권은 75만에서 65만원, 대신증권 75만원에서 60만원 등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국내 배터리사들의 주가 하락은 전 세계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미국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전기차 생산 목표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은 전기차 생산 목표를 낮추면서 LG에너지솔루션 매출 증가율도 앞으로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4일 GM은 전기차 수요 둔화를 반영해 내년 중반까지 2년간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폐기한다고 밝혔다.

LD에너지솔루션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표 (자료=LG에너지솔루션)


이 때문에 25일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매출 증가율이 올해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성장률 둔화와 고금리로 인한 전기차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유럽의 친환경 정책 지연 등의 원인 때문이라고 LG에너지솔루션은 설명했다.

전기차 글로벌 1위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지난 18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경제에 불확실성이 있다면 새 차를 사는 것을 주저한다”고 말했다.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배터리 판매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 대해 “주요 고객사의 보수적인 전기차 생산 계획에 따른 물량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리튬, 니켈 등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판가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일부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속도 조절과 유럽의 친환경 정책 지연, 중국 경기 회복세 둔화 등으로 내년 매출 증가율은 올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두로 달리던 LG에너지솔루션이 이러한 상황에서 SK온, 삼성SDI 등도 내년 목표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 모습. (왼쪽부터) 재클린 콜먼 켄터키주 부지사, 함창우 블루오벌SK 대표, 지동섭 대표, 최재원 수석부회장, 릴리아나 라미레즈 포드HR 디렉터,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 데이브 노비츠키 포드 전기차 제조 디렉터, 리사 슬라벤 하디카운티 교육감 (사진=SK온)


SK온과 포드의 미국 합작법인 블루오벌SK도 켄터키주 2공장의 가동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노조의 파업 영향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전기차 수요 둔화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7일 SK온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UAW)는 미국 포드사와 전기차 전환에 따른 공장 폐쇄에 대한 파업권을 가지게 됐다. 미 자동차 노조는 미국 포드사에 4년 반 동안 임금을 25% 올려 최저 시급을 32달러(약 4만3000원)에서 40달러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의 파업도 있지만 사실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 때문에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는 켄터키 2공장의 생산 시점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T.R. 리드(T.R. Reid) 포드 대변인은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은 당초 2026년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SK온과 포드는 지난 2021년 5월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연간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전기차용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출범했다.

SK온 관계자는 포드의 발표를 인용해 “2026년으로 예정됐던 ‘블루오벌SK’의 켄터키 2공장 생산을 연기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테네시 공장과 켄터키 1공장은 계획대로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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