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그룹이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 비야디(BYD)와 손잡고 한국에 배터리팩 합작공장을 짓는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일 중국 선전 BYD 본사에서 양측 주요 경영진이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5번째부터) KG 모빌리티 정용원 대표이사, 곽재선 회장, FinDreams Battery 허롱 총사장 (사진=KG 모빌리티)
KG그룹이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 비야디(BYD)와 손잡고 한국에 배터리팩 합작공장을 짓는다. KG스틸이 여기에 투자하고 KG모빌리티 창원 공장 내 유휴 부지에 세울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중국 BYD와 배터리팩 한국 공장 협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배터리팩뿐만 아니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공동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과 정용원 대표, 권용일 연구소장은 전날(1일) 중국 선전에 있는 BYD그룹 본사에서 왕촨푸 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만나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배터리팩 공장은 KG가 기존에 쓰던 창원 엔진공장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BYD가 공급하는 배터리셀로 팩을 만들어 주요 전기차에 탑재한다. 최근 출시된 KG모빌리티 전기차 토레스 EVX와 내년 하반기 출시할 프로젝트명 O100에 장착한다.
앞서 KG스틸은 지난 17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사업을 추진한다며 KG모빌리티와 BYD의 창원 공장 내 합작공장 설립에 약 7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연간 5만대분의 배터리팩을 생산할 수 있는 모듈과 어셈블리 조립라인 설비를 구축하는 데 쓰인다. 투자기간은 오는 2024년 11월까지다.
곽 회장은 지난 9월 “창원 엔진공장은 현재 가동이 원활하지 못하고 유휴부지가 있다”며 “이를 활용해 배터리팩 공장을 지을 예정이고, 내년초 공사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용 배터리 셀과 팩 사업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가진 BYD와의 긴밀한 기술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 회사의 지속 가능 성장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동개발 협약도 나선다. 두 회사 연구진은 이미 공동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 토레스 기반 하이브리드 모델을 먼저 내놓고 이후 추가 모델도 내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개발한다.
곽 회장은 “이번 BYD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토레스 EVX와 KR10, F100 등 전기차 라인업 강화와 동시에 전기차 전용플랫폼 도입, 하이브리드 제품 출시 등 회사의 제품라인업을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원 대표는 “장기적으로 하이브리드 핵심부품을 안정적으로 수급받고 첨단 전기·전자 통합 기술이 적용된 신차를 개발하는 등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