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4분기 연속 흑자기조 유지에 성공했다. 5조원을 들여 차세대 항공기 B737-8 1호기를 도입해 향후 임차료와 운항비도 줄어들 전망이다.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4분기 연속 흑자기조 유지에 성공했다. 5조원을 들여 차세대 항공기 B737-8 1호기를 도입해 향후 임차료와 운항비도 줄어들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올 3분기 별도기준 매출 4368억원, 영업이익 444억원, 당기순이익 27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흑자로 전환한데 이어 올 3분기에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연속 흑자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12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606억원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또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액 1조2289억원, 영업이익 1383억원, 당기순이익 952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선제적인 재운항과 신규 취항을 통한 노선 다변화로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 수요를 흡수했기 때문”으로 봤다.
올해 3분기 여객기 보유대수는 38대. 이는 지난해 37대보다 보유대수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국제선 노선수는 지난해 3분기 26개에서 올해 3분기 55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시장 상황에 맞춰 수요가 많은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재운항과 증편했다. 중화권 노선 회복시기에 맞춰 7월 제주~마카오, 8월 제주~베이징 노선에 신규 취항한데 이어 9월 인천~홍콩·마카오 노선에 재운항을 시작했다.
이 외에도 색다른 여행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일본 현지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여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지난 7월 마쓰야마, 시즈오카, 오이타에 이어 일본 소도시 노선인 히로시마에도 신규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이날 5년 만에 보잉으로부터 최신 기종 B737-8 1호기도 들여왔다.
제주항공의 기존 대부분의 항공기들은 신규 생산 물량을 직접 구매한 방식이 아닌 중고 비행기를 대여한 형태였다. 이 때문에 임차료 부담과 운항비용 부담이 있었다.
이날 김포국제공항에서 차세대 항공기 B737-8 첫번째 도입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이배 대표이사와 임직원들, 김대업 한국산업은행 실장, 재이 김(Jay Kim) 보잉 상용기 세일즈 이사, AK홀딩스 백차현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올해 계획한 2대의 차세대 항공기 가운데 첫 구매 항공기이자 40번째 항공기 도입이다. 제주항공은 차세대 항공기 1대, 화물 전용기 1대를 추가로 도입해 연말까지 모두 42대의 항공기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속적인 노선 확대를 통해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의 선택권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4분기에는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나아가 임차료, 정비비, 연료비 등을 절감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11월 현재 기준 국적 LCC 중 가장 많은 39개 도시, 55개 국제선, 6개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다. 전체 국제선 중 중화권이 16개 노선(29.1%)으로 가장 많고 일본이 14개 노선(25.5%), 필리핀이 7개 노선(12.7%), 베트남이 6개 노선(10.9%), 태국과 대양주가 각각 4개 노선(7.3%)으로 뒤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