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지난 10월12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EV5와 EV3·4 콘셉트카 2종을 공개했다. (사진=손기호)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기아가 정면돌파를 택했다. 내년에 소형·준중형 전기차를 순차 출시해 라인업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인 화성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신공장 건립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주춤…기아, 가격 경쟁력 갖춘 보급형 전기차로 돌파 28일 기아에 따르면 내년 전기차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보급형 전기차로 소비자를 끌어보겠다는 구상이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줄고 전기차 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미국 대선을 앞두면서 미국에선 전기차 생산과 투자를 줄이고 있다. 미국 테슬라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고금리, 경기침체로 전기차 수요 부진 가능성을 전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최근 전기차 시장 상황에 따라 2년간 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폐기했다. 하지만 기아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대중화 걸림돌로 높은 가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보급형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인 높은 가격 문제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부터 가격을 낮춘 새로운 제품군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내년 EV3와 EV4를 출시해 소형부터 준중형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해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힐 예정이다. 정성국 기아 IR 담당 상무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EV3는 내년 2분기 말, EV4는 4분기 말 정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부담도 줄인다. 이들 전기차들은 기존 공장을 개조한 공장에서 생산되면서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LFP(리튬·인산·철)과 같은 저가형 배터리를 사용해 저렴한 전기차를 찾는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EV3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3000만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후화된 광명 소하동 공장의 라인을 개조해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때문에 전기차 신공장 투자대비 1/3 수준으로 낮고, 20만대 규모의 볼륨 생산으로 내연기관 이상의 수익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격경쟁에서도 유리한 구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기아는 지난 10월12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EV5를 공개했다. 올해 11월 중국에서 생산과 판매를 시작해 2025년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손기호) ■ 중국 시장 EV5로 재도전…화성 PBV 신공장, 2025년부터 양산 기아는 중국 시장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달부터 기아의 중국형 전기차 EV5를 통해 중국 내 경쟁기업들과 맞선다. 기아는 중국 옌청공장에서 EV5를 생산해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국내에선 2025년에 EV5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비야디(BYD) 등과 경쟁하기 위해 EV5 중국 판매 모델에는 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중국에서 EV5를 시작으로 전기차 시장 대응을 준비하고 판매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더 내려갈 부분은 없다. 기본을 다지면서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화성 신공장도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의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화성오토랜드 PBV 신공장은 국내 최초 신설 전기차 공장이다. 기아는 이곳에 1조원을 투입해 연산 15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화성오토랜드 PBV 신공장은 2025년 하반기에는 본격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내년 11월에 시험생산을 거쳐, 2025년 상반기 PBV 라인업 첫 모델을 본격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중국 상하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서 준중형 전기SUV ‘콘셉트 EV5’를 처음 공개하고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기아) ■ 기아, 올 3분기 영업이익률 11.8%…현대차보다 앞서 기아의 정면돌파 자신감은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기아는 올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25조5454억원, 영업이익 2조865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매출액 10%, 영업이익 273%가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1.8%를 기록해 현대차(9.2%)를 앞서기까지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기아 덕분에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률은 10.3%로, 테슬라(9.7%)와 토요타(9.5%)보다 앞설 수 있었다. 기아는 4분기에도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량과 믹스개선 효과가 이어지고 있고, 인센티브를 계획대비 낮게 유지하고 있어서 재료비 부담 완화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SUV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가운데 최고가 트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기아, 전기차 수요 줄어도 ‘정면돌파’…EV3·4·5 순차 출격

화성 PBV 신공장 2025년 생산…송호성 사장 “낮은 가격 제품 순차 출시로 극복”

손기호 기자 승인 2023.11.28 15:54 | 최종 수정 2023.11.28 23:20 의견 0
기아는 지난 10월12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EV5와 EV3·4 콘셉트카 2종을 공개했다. (사진=손기호)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기아가 정면돌파를 택했다. 내년에 소형·준중형 전기차를 순차 출시해 라인업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인 화성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신공장 건립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주춤…기아, 가격 경쟁력 갖춘 보급형 전기차로 돌파

28일 기아에 따르면 내년 전기차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보급형 전기차로 소비자를 끌어보겠다는 구상이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줄고 전기차 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미국 대선을 앞두면서 미국에선 전기차 생산과 투자를 줄이고 있다.

미국 테슬라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고금리, 경기침체로 전기차 수요 부진 가능성을 전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최근 전기차 시장 상황에 따라 2년간 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폐기했다.

하지만 기아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대중화 걸림돌로 높은 가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보급형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인 높은 가격 문제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부터 가격을 낮춘 새로운 제품군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내년 EV3와 EV4를 출시해 소형부터 준중형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해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힐 예정이다.

정성국 기아 IR 담당 상무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EV3는 내년 2분기 말, EV4는 4분기 말 정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부담도 줄인다. 이들 전기차들은 기존 공장을 개조한 공장에서 생산되면서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LFP(리튬·인산·철)과 같은 저가형 배터리를 사용해 저렴한 전기차를 찾는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EV3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3000만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후화된 광명 소하동 공장의 라인을 개조해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때문에 전기차 신공장 투자대비 1/3 수준으로 낮고, 20만대 규모의 볼륨 생산으로 내연기관 이상의 수익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격경쟁에서도 유리한 구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기아는 지난 10월12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EV5를 공개했다. 올해 11월 중국에서 생산과 판매를 시작해 2025년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손기호)


■ 중국 시장 EV5로 재도전…화성 PBV 신공장, 2025년부터 양산

기아는 중국 시장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달부터 기아의 중국형 전기차 EV5를 통해 중국 내 경쟁기업들과 맞선다.

기아는 중국 옌청공장에서 EV5를 생산해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국내에선 2025년에 EV5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비야디(BYD) 등과 경쟁하기 위해 EV5 중국 판매 모델에는 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중국에서 EV5를 시작으로 전기차 시장 대응을 준비하고 판매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더 내려갈 부분은 없다. 기본을 다지면서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화성 신공장도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의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화성오토랜드 PBV 신공장은 국내 최초 신설 전기차 공장이다. 기아는 이곳에 1조원을 투입해 연산 15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화성오토랜드 PBV 신공장은 2025년 하반기에는 본격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내년 11월에 시험생산을 거쳐, 2025년 상반기 PBV 라인업 첫 모델을 본격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중국 상하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서 준중형 전기SUV ‘콘셉트 EV5’를 처음 공개하고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기아)


■ 기아, 올 3분기 영업이익률 11.8%…현대차보다 앞서

기아의 정면돌파 자신감은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기아는 올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25조5454억원, 영업이익 2조865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매출액 10%, 영업이익 273%가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1.8%를 기록해 현대차(9.2%)를 앞서기까지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기아 덕분에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률은 10.3%로, 테슬라(9.7%)와 토요타(9.5%)보다 앞설 수 있었다.

기아는 4분기에도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량과 믹스개선 효과가 이어지고 있고, 인센티브를 계획대비 낮게 유지하고 있어서 재료비 부담 완화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SUV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가운데 최고가 트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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