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를 방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덜란드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5일 “반도체가 거의 90%”라고 출장 소감을 밝혔다. 네덜란드 대표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L과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동행 일정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했다. 이 회장은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사장과 함께 동행했다.
앞서 이 회장과 경 사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했다. 특히 이 회장은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를 갖고 양국의 반도체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구체적으로 ASML과 1조원을 들여 차세대 메모리 노광장비 개발을 위한 ‘극자외선(EUV) 공동연구소 센터’를 국내에 설립하기로 했다.
경 사장은 “하이 NA EUV (설비를) 들여와 ASML의 엔지니어와 삼성 엔지니어들이 같이 기술 개발을 할 것”이라며 “하이 NA EUV에 대한 기술적인 우선권을 삼성이 갖게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D램이나 로직에서 하이 NA EUV를 잘 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이 NA EUV’는 노광 능력을 극대화한 ASML의 최신 제품이다. 이는 ASML이 2나노미터(㎚, 1㎚=10억분의 1m) 이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정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핵심 장비다. 삼성전자는 2025년부터 2㎚ 칩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경쟁사인 TSMC과 인텔 등도 초미세공정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 사장은 경쟁사보다 빨리 장비를 들여오게 된 것인지에 대해 “빨리 들여온다는 관점보다는 공동 연구를 통해 삼성이 하이 NA EUV를 잘 쓸 수 있는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여러 가지 툴들이 있지만 EUV가 가장 중요한 툴 중 하나”라며 “전체적인 반도체 공급망 입장에서 굉장히 튼튼한 우군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다음주 글로벌 전략 회의를 연다. 전날에는 전사와 모바일경험(MX) 사업부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시작했다. 이날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 19일 반도체 부문 순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