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조합장 (사진=농협중앙회)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고, 그간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성원을 돌려주기 위해 (임기) 4년을 10년 같이 일하겠다.”
농협중앙회 제25대 회장에 강호동 경남 합천군 율곡농협 조합장이 당선됐다. 강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중앙회와 농·축협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농민의 농협’을 만들고 글로벌 농협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임기 내내 농민 곁으로, 또 국민 속으로 들어가 현장에 있겠다”며 “공약으로 제시한 여러 정책과 과제를 다시 한번 가다듬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26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치러진 2차 결선 투표에서 781표를 받아 62.7% 득표율로 강 조합장이 당선됐다. 경남 출신 조합장이 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지난 2004년 제20대 중앙회장 선거 이후 20년 만이다.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과 결선에 붙었지만 조 조합장은 464표로 득표율 37.3%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선 총 7명의 후보가 참여해 강 조합장이 607표(48.8%)를 받아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이 되지 못해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이번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17년 만에 조합장 1111명이 직접 참여했다는 거다. 조합원 수 3000명 이상 조합은 2표를 행사했다.
한편, 강 당선자는 선거 공약으로 중앙회와 경제지주 통합 추진을 내걸었다. 또한 지역 농·축협 무이자 자금 규모를 20조원으로 늘리고, 조합원을 위한 요양병원을 설립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에 강 당선자가 취임하면 농협중앙회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강 당선자는 1987년 율곡농협에 입사해 5선 조합장을 지냈다. 농민신문 이사와 농협중앙회 이사 등을 역임했고, 2020년 제24대 선거에도 도전했다가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쳤다.
농협중앙회장은 4년 단임제에 비상근직으로,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고 인사와 사업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농협중앙회는 자산 규모가 약 145조원에 이르고, 3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강 당선자의 임기는 오는 3월 정기총회일 다음 날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