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에서 다둥이 가족에게 출산장려금 이억원을 증정하고 있다. (사진=정지수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국가적 위기로 꼽히는 저출산 문제 해결사를 자처했다. 복귀 이후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직원을 대상으로 출산 지원을 약속한 이 회장은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건설사의 '역할론'도 띄웠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2024년 시무식'을 열고 저출산 문제에 대한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을 기업 내에서도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영구 임대주택 공급 방안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저출산 배경에는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및 일과 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큰 이유로 작용한다"면서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자녀 70명에게 직접적인 경제지원이 이뤄지도록 출산장려금 1억원씩 총 70억 원을 지급하게 됐다"고 지급 배경을 밝혔다. 이어 "셋째까지 출산한 임직원 가정에는 국가로부터 토지가 제공된다면 임차인의 조세부담이 없고 유지보수 책임이 없는 국민주택을 제공해 앞으로도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2021년 이후로 출산한 직원들에 자녀 1인당 1억원을 지급하고 자녀 대학 학자금 지급에도 나선다. 또 직계가족 의료비 지원과 함께 자녀 수당 지급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출산장려금 기부면세 제도’ 방안도 제시했다. 수령자는 출생 당사자와 부모 또는 대리인으로 하고, 수령한 금액은 면세대상으로 다른 수입금액과 합산 과세하지 않기로 하면서 과도하게 부과되는 세금을 막자는 거다. 또 기부자는 개인과 법인으로 하고 개인 기부금액은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대상으로 적용하며 법인 기부금액은 법인 소득공제를 대상으로 한다는 희망사항을 드러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사진=정지수 기자) ■ 하자보수 처리 및 임대주택 방향성에도 목소리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국가적 문제에 대한 인식은 저출산에서 그치지 않았다. 주거불안과 하자갈등 해결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 회장은 "임대주택의 하자와 분양전환 등 관련된 제도의 합리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연구수행하면서 얻은 결론은 임대와 분양의 성격을 혼재시키는 분양대기 임대주택 제도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대주택을 분양 전환이 아닌 임대용도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진단이다. 특히 분양전환 임대주택이 하자갈등을 부추기는 요소가 많다고 봤다. 이 회장은 "하자 갈등은 분양전환을 앞두고 주택의 가치를 높이고자 기획적으로 제기되어 임대인과 임차인간 분쟁의 대상으로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주거불안 문제와 하자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의 주택시장은 민간도 참여하여 30%의 거주만을 위한 영구 임대주택과 70%의 소유주택으로 개편되고 하자는 소유자의 유지보수로 대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영그룹에 따르면 국내 임대주택 중 영구적인 거주목적의 임대주택인 영구임대 주택(50년 임대 포함)은 32만5000호 가량으로 전체 주택 재고 2167만호(2020년 기준)에 1.5%에 불과하다. 네덜란드와 오스트리가 각각 34%, 24%라는 점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로 임대 시장의 불안 문제를 키우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이중근 회장은 거주목적의 주택과 소요목적의 주택으로 명확히 구분한 공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공적 임대주택이 거주자의 계층 구별이 없는 수수 거주목적 임대주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개선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또 임차인이라는 명칭은 거주자로, 임대인은 소유자로 개념 변경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영그룹은 지난해 6월 하자보수 '당일처리'라는 하자보수시스템 개편안을 선보이고 지난달 31일 그동안 접수된 하자에 대해 100% 보수를 마쳤다. 향후 임대주택 전문관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주택관리공단이나 일본의 민간임대주택 서브리스 관리호수 1위기업인 '다이토켄타쿠(大東建託)' 등을 벤치마킹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하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당일처리(ONE DAY)’ 보수체계를 구축하고 하자 발생 전의 ‘사전 대응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는 등 입주민의 쾌적한 주거생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저의 바램대로 주택시장 체제 개편으로 하자로 인한 분쟁과 시장의 구조적 마찰은 해결 될 것"이라며 "앞으로 영구적인 거주목적의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경우 주택관리가 매우 중요해지기 때문에 세계시장의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향후 임대주택 전문관리기업으로서 살만한 집의 대명사가 되는 회사로 정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2024년 시무식'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최근 잇따른 기부 배경 직접 밝힌 이중근 회장 "금융치료 가능한지 생각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시무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남에서 최근 잇따른 기부에 대한 배경도 직접 밝혔다. 이 회장은 "동네 사촌이 부자가 돼서 이로운 것이 없었는데 어떻게하면 도움이 될까 생각했는데 금융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할 건지"라며 "사촌들에게 혜택을 줘보자 해서 나누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영그룹은 지금까지 1조원이 넘는 기부를 한 것에 이어 이중근 회장이 고향인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주민들에게 개인적으로도 최대 1억원씩 쾌척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부영그룹과 자신이 잇따른 기부와 저출산 문제 해결에 앞장서 뛰어든다면 기업과 정부 등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런 제도들이 뒷받침 된다면 정부 외에도 개인이나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과거 '금 모으기 운동'처럼 저출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저출산·주택 문제 해결사 자처…"애 낳으면 1억 지원"

"셋째까지 출산한 임직원 가정에는 국가로부터 토지 제공 받는다면 국민주택 제공"
하자갈등 및 주거불안 문제로는 '분양 전환 임대주택' 원인 지적
최근 잇따른 기부 배경으론 '금융치료' 거론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2.05 14:41 의견 0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에서 다둥이 가족에게 출산장려금 이억원을 증정하고 있다. (사진=정지수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국가적 위기로 꼽히는 저출산 문제 해결사를 자처했다. 복귀 이후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직원을 대상으로 출산 지원을 약속한 이 회장은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건설사의 '역할론'도 띄웠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2024년 시무식'을 열고 저출산 문제에 대한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을 기업 내에서도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영구 임대주택 공급 방안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저출산 배경에는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및 일과 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큰 이유로 작용한다"면서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자녀 70명에게 직접적인 경제지원이 이뤄지도록 출산장려금 1억원씩 총 70억 원을 지급하게 됐다"고 지급 배경을 밝혔다.

이어 "셋째까지 출산한 임직원 가정에는 국가로부터 토지가 제공된다면 임차인의 조세부담이 없고 유지보수 책임이 없는 국민주택을 제공해 앞으로도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2021년 이후로 출산한 직원들에 자녀 1인당 1억원을 지급하고 자녀 대학 학자금 지급에도 나선다. 또 직계가족 의료비 지원과 함께 자녀 수당 지급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출산장려금 기부면세 제도’ 방안도 제시했다. 수령자는 출생 당사자와 부모 또는 대리인으로 하고, 수령한 금액은 면세대상으로 다른 수입금액과 합산 과세하지 않기로 하면서 과도하게 부과되는 세금을 막자는 거다. 또 기부자는 개인과 법인으로 하고 개인 기부금액은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대상으로 적용하며 법인 기부금액은 법인 소득공제를 대상으로 한다는 희망사항을 드러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사진=정지수 기자)

■ 하자보수 처리 및 임대주택 방향성에도 목소리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국가적 문제에 대한 인식은 저출산에서 그치지 않았다. 주거불안과 하자갈등 해결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 회장은 "임대주택의 하자와 분양전환 등 관련된 제도의 합리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연구수행하면서 얻은 결론은 임대와 분양의 성격을 혼재시키는 분양대기 임대주택 제도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대주택을 분양 전환이 아닌 임대용도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진단이다. 특히 분양전환 임대주택이 하자갈등을 부추기는 요소가 많다고 봤다.

이 회장은 "하자 갈등은 분양전환을 앞두고 주택의 가치를 높이고자 기획적으로 제기되어 임대인과 임차인간 분쟁의 대상으로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주거불안 문제와 하자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의 주택시장은 민간도 참여하여 30%의 거주만을 위한 영구 임대주택과 70%의 소유주택으로 개편되고 하자는 소유자의 유지보수로 대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영그룹에 따르면 국내 임대주택 중 영구적인 거주목적의 임대주택인 영구임대 주택(50년 임대 포함)은 32만5000호 가량으로 전체 주택 재고 2167만호(2020년 기준)에 1.5%에 불과하다. 네덜란드와 오스트리가 각각 34%, 24%라는 점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로 임대 시장의 불안 문제를 키우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이중근 회장은 거주목적의 주택과 소요목적의 주택으로 명확히 구분한 공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공적 임대주택이 거주자의 계층 구별이 없는 수수 거주목적 임대주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개선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또 임차인이라는 명칭은 거주자로, 임대인은 소유자로 개념 변경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영그룹은 지난해 6월 하자보수 '당일처리'라는 하자보수시스템 개편안을 선보이고 지난달 31일 그동안 접수된 하자에 대해 100% 보수를 마쳤다. 향후 임대주택 전문관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주택관리공단이나 일본의 민간임대주택 서브리스 관리호수 1위기업인 '다이토켄타쿠(大東建託)' 등을 벤치마킹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하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당일처리(ONE DAY)’ 보수체계를 구축하고 하자 발생 전의 ‘사전 대응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는 등 입주민의 쾌적한 주거생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저의 바램대로 주택시장 체제 개편으로 하자로 인한 분쟁과 시장의 구조적 마찰은 해결 될 것"이라며 "앞으로 영구적인 거주목적의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경우 주택관리가 매우 중요해지기 때문에 세계시장의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향후 임대주택 전문관리기업으로서 살만한 집의 대명사가 되는 회사로 정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2024년 시무식'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최근 잇따른 기부 배경 직접 밝힌 이중근 회장 "금융치료 가능한지 생각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시무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남에서 최근 잇따른 기부에 대한 배경도 직접 밝혔다.

이 회장은 "동네 사촌이 부자가 돼서 이로운 것이 없었는데 어떻게하면 도움이 될까 생각했는데 금융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할 건지"라며 "사촌들에게 혜택을 줘보자 해서 나누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영그룹은 지금까지 1조원이 넘는 기부를 한 것에 이어 이중근 회장이 고향인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주민들에게 개인적으로도 최대 1억원씩 쾌척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부영그룹과 자신이 잇따른 기부와 저출산 문제 해결에 앞장서 뛰어든다면 기업과 정부 등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런 제도들이 뒷받침 된다면 정부 외에도 개인이나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과거 '금 모으기 운동'처럼 저출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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