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모터쇼 2022’에서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 6’ (사진=손기호)
올해 전기차 보조금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6가 가장 많은 수준인 690만원으로 확정됐다. 반면 중국산 배터리를 쓰는 테슬라의 모델 Y는 지난해 대비 60%가량 삭감된 195만원으로 정해졌다.
환경부는 ‘2024년도 전기자동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을 이처럼 20일 공개했다. 환경부는 “올해 성능이 좋고 안전한 전기차를 중심으로 보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 등을 따져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개편안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 6는 690만원의 국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전체 차종 중 가장 많은 금액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등 배터리 성능 측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6가 지난해 680만원의 국비보조금을 받은 데 이어 올해 10만원이 더 오른 것이다.
아이오닉 6 보조금은 환경부 발표 보조금 최대 지급 금액인 650만원보다 40만원 더 많아졌다. 이는 제조사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 할인 금액의 30%, 최대 50만원까지 환경부 보조금을 추가로 제공하는 인센티브 제도가 있어서다.
앞서 현대차는 아이오닉 5·6, 코나 일렉트릭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 29일까지 계약 후 4월30일까지 출고된 차량에 대해 최대 170만원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할인 금액에 대한 인센티브 40만원이 더해진 것이다.
아이오닉5 일부 모델도 69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기아의 EV6 롱레인지 모델은 보조금 최대 금액인 650만원을 넘어 680만원대로 국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산 LFP(리튬 인산 철) 배터리를 사용하는 테슬라 ‘모델 Y’의 국비보조금은 195만 원으로 지난해 514만원보다 60% 이상 줄었다. 배터리 효율이나 재활용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탓으로 국가 보조금이 줄었다.
다만 테슬라는 환경부 보조금 개편안 발표 후 환경부 보조금 전액을 받을 수 있는 ‘5500만 원 미만’ 기준에 맞춰 가격을 인하하면서 보조금이 예상보다는 늘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기준 5699만원에서 200만원 낮춘 5499만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이 덕분에 애초 예상됐던 96만원의 2배 수준인 195만원의 보조금을 받게 됐다.
KG 모빌리티 전기SUV ‘토레스 EVX’ 오프로드 주행 모습 (사진=KG 모빌리티)
환경부는 올해 차량 가격 기준 5500만원을 넘긴 전기 승용차에 대해서 보조금을 50% 감액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번 개편안에 따라 LFP 배터리를 장착한 국산 전기차들도 보조금이 삭감될 전망이다. 중국산 LFP 배터리를 장착한 국산 전기차로는 KGM(KG 모빌리티) ‘토레스 EVX’ 전기SUV로, 국비 보조금은 450만원대로 지난해 695만원보다 대폭 줄었다.
환경부의 확정된 보조금 지침과 전기차 차종별 국비 보조금 지원 금액은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