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인도 게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맞춤형 게임을 출시하고 민간 투자를 진행하며 인도의 민심을 잡으려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달 27일 인도 시장에 신작 '가루다 사가'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엔젤사가'를 한국 알케미스트게임즈와 협업하여 인도 문화에 맞춰 현지화한 게임이다.
크래프톤은 새로 출시하는 게임에 인도만의 문화와 정서를 반영했다. 원작이 천사 '미엘'이 마계를 탈출하는 과정을 담았다면, '가루다사가'에서는 영웅 '가루다'가 지옥을 탈출하는 것으로 바뀌는 식이다. 또한 지난해 출시한 소환 배틀 타워 디펜스 게임 '로드 투 발러: 엠파이어스'에는 인도 문화 팩션(세력)이 추가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8일 데브시스터즈와도 '쿠키런'의 인도 시장 퍼블리싱을 계약을 체결하며 콘텐츠 현지화를 진행 중이다. '쿠키런'은 저사양 기기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어 7억 명의 스마트폰 이용자를 보유한 인도 시장에서의 높은 성공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진=크래프톤)
■ 크래프톤, 'BGMI(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의 상승세 이어간다
크래프톤의 현지화 전략은 이것 만이 아니다. 크래프톤은 인도의 국민게임 'BGMI(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에 발리우드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며 인도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BGMI'에 발리우드 인기 배우 '란비르 싱' 캐릭터를 추가한 것에 이어 최근엔 인도 영화사 다르마 프로덕션과도 협업하고 있다. 이번 협업으로 발리우드 영화 '요다'의 콘텐츠가 게임에 담기게 된다.
'요다'는 인도의 대표 액션 배우 싯다르트 말호트라를 주연으로 한 액션 스릴러 영화다. 'BGMI'에는 해당 영화 속 캐릭터로 미션을 해결하는 '요다 챌린지'가 업데이트됐다.
또 크래프톤은 'BGMI' e스포츠 대회 활성화를 위해 인도 구자라트 주 정부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구자라트 주는 인도의 게임·e스포츠 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열린 'BGMI' 대회는 인도 역사상 최초로 TV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동시 시청자 수 2400만 명, 전체 시청자 수 2억명을 기록한 바 있다.
■ 크래프톤, 민간 투자로 인도 게임 생태계 활성화
크래프톤은 2021년부터 인도 최대 e스포츠 기업 '노드윈게이밍'을 비롯해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로코' 등 디지털 콘텐츠 기업 11곳에 약 1900억원을 투자해 왔다. 향후 2~3년 간 약 2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이어질 예정이다.
최근엔 인도 게임 스타트업 멘토링 프로그램인 'KIGI(크래프톤 인도 게이밍 인큐베이터)'를 열고 차세대 게임 개발자 육성에 나섰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200여개 기업이 지원했으며, 1기로 선정된 스타트업 2곳은 6개월~1년동안 전문가 멘토링, 최대 15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니코파트너스는 지난해 인도의 플랫폼 통합 게임 이용자 수를 4억4400만 명으로 추산했다. 또한 전체 시장 규모는 8억6800만 달러(약 1조1600억원)로 봤으며, 오는 2027년엔 15억8100만 달러(약 2조1100억원)에 다다를 전망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