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이 대구 칠성동에서 분양 중인 '빌리브 루센트' 투시도. (자료=신세계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신세계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 및 대규모 영업적자 등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22일 정기평가를 통해 신세계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과 전망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낮췄다. 더불어 수시평가를 통한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강등했다.
한신평은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 강등 이유로 ▲공사원가 상승과 미분양 사업장 관련 손실 인식에 따른 대규모 영업적자 ▲지방 주택사업장의 분양실적 부진으로 인한 영업 및 재무적 부담 증가 ▲PF우발채무 리스크 확대 ▲계열사 지원 불구 다방면에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 등을 꼽았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사업장의 공사원가 상승과 대구지역 사업장의 저조한 분양실적 등으로 인한 예상손실을 일시에 반영하면서 별도 기준 187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원가율이 높은 도급공사 위주의 사업장 구성과 미분양 현장에서의 추가적 손실 가능성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한신평의 판단이다.
재무적인 부담도 만만찮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말 별도기준 매출채권이 4529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구 사업장 관련 채권이 2000억원이상이다.
책임착공 의무를 제공한 개발사업도 재무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구포항역 개발사업은 기한 내 착공되지 못하고 지난달 2000억원 규모의 PF자금보충 약정으로 전환됨에 따라 PF보증금액(이자지급보증 제외)은 2800억원까지 늘었다.
신세계건설이 300억원 규모의 PF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한 연신내 복합개발사업도 지난해 상반기 개시 이후 현재까지 분양실적이 부진하다. PF보증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과 책임준공 약정 제공에 따른 공사비 회수 부담도 내재하고 있다.
한신평은 "PF시장 전반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주택경기 및 분양여건 부진이 이어진다면 진행 현장에 대한 추가적인 손실 반영과 더불어 공사미수금 부담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계열 차원 지원 방안 구체화로 일정 수준의 사업 및 재무적 대응력은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대부분 진행 사업장 원가율이 100% 내외로 PF보증금액이 증가한 상황에서 분양실적 및 수익성 개선 장기간 지연으로 PF우발채무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추가적인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