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자푸라 가스플랜트 전경. (사진=아람코) 글로벌 건설시장이 중동의 발주환경 개선과 친환경사업 확대 등으로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K-건설'의 성과는 작년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정부가 연간 목표액으로 제시한 400억 달러 달성 여부도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해외건설협회가 10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신규 해외수주 실적은 21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35억 달러) 대비 10.3% 감소했다. 해외건설협회 측은 "올해 3분기 누적 수주 실적은 최근 5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평균(197억 달러) 및 8년 평균(201억 달러) 대비 소폭 상회한 수준이나 지난해 수주 규모 9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중동 지역에서 주로 나왔다.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 지역에서의 산업설비 수주를 통해 108억 1000만 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전체 수주의 절반 이상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형 수주도 중동에 몰렸다. 삼성E&A가 아람코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패키지4와 패키지1를 수주하면서 60억 8000만달러 가량의 수주고를 올렸다. GS건설도 같은 프로그램에 패키지2를 따내면서 12억23000만 달러의 수주액을 쌓았다. 반면 그동안 국내 해외건설 수주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북미에서 실적이 저조했다. 지난 2022년 8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칩스법) 등의 영향으로 국내 제조사의 미국 내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공장 건설이 줄어든 게 영향이 컸다. 구체적으로 북미 수주 실적은 지난 2021년 9억4000만 달러에서 이듬해에는 29억4000만 달러, 그 다음해에도 91억2000만 달러까지 급증했으나 올해는 24억7000만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동일 기간 69억4000만 달러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투자개발형 수주 비중은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총 20억 달러를 수주하면서 지난해 연간 전체 규모인 14억60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특히 GS건설은 투자개발형 중 수처리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브라질과 오만 등지에서 다수의 투자개발사업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이 다방면에서 수주를 늘려가고는 있으나 올해 해외 수주의 연간 목표액인 400억 달러 달성까지는 아직 다소 미진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P Global에 따르면 세계 건설시장의 올해 규모는 14조5952억 달러로 전년 대비 3.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사의 수주 규모는 뒷걸음질을 치는 형국으로 전체 시장의 성장세와는 다른 흐름이다. 해외건설협회는 "세계건설시장은 발주환경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중동, 친환경사업 발주 확대가 예상되는 북미와 태평양,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아시아 건설시장은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와 동남아 주요국의 교통 및 발전 중심 대규모 사업추진이 건설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 프로젝트 확장과 중동에서의 지속적인 수주 확대는 불확실성이 높을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는 "중동 건설시장은 주요 국가가 글로벌 유가전망 하락에 따른 보수적인 정부 재정지출, 이스라엘발 정세불안, 미국 대선 등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우크라이나 건설시장은 수도 키이우 및 서부를 중심으로 교통·물류 인프라 위주의 EU 연결 프로젝트 등 글로벌 원조의 본격적인 사업화로 성장이 예상되나 젤렌스키 대통령 임기 종류 이후 정권 이양 불안정성 확대, 미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과 전쟁 교착 상태 장기화 등의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밝혔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동에서 발주 여력이 늘긴 했으나 최근 다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 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등으로 해외 수주 환경이 마냥 좋지는 않다"면서 "다만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원전 등 공을 들인 사업지에서의 성과가 올해를 기점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건설시장 성장 불구…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는 '뒷걸음질'

3Q 누적 해외수주 211.1억달러…전년比 10.3%↓
전 세계 건설시장 올해 14조5952억달러…3.2%↑
중동에서 수주가 절반 이상, 북미 지역 수주 감소세
러우 전쟁 장기화와 이스라엘 정세 불안 등 리스크

정지수 기자 승인 2024.10.10 11:26 의견 0
사우디 자푸라 가스플랜트 전경. (사진=아람코)

글로벌 건설시장이 중동의 발주환경 개선과 친환경사업 확대 등으로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K-건설'의 성과는 작년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정부가 연간 목표액으로 제시한 400억 달러 달성 여부도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해외건설협회가 10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신규 해외수주 실적은 21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35억 달러) 대비 10.3% 감소했다.

해외건설협회 측은 "올해 3분기 누적 수주 실적은 최근 5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평균(197억 달러) 및 8년 평균(201억 달러) 대비 소폭 상회한 수준이나 지난해 수주 규모 9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중동 지역에서 주로 나왔다.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 지역에서의 산업설비 수주를 통해 108억 1000만 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전체 수주의 절반 이상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형 수주도 중동에 몰렸다. 삼성E&A가 아람코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패키지4와 패키지1를 수주하면서 60억 8000만달러 가량의 수주고를 올렸다. GS건설도 같은 프로그램에 패키지2를 따내면서 12억23000만 달러의 수주액을 쌓았다.

반면 그동안 국내 해외건설 수주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북미에서 실적이 저조했다. 지난 2022년 8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칩스법) 등의 영향으로 국내 제조사의 미국 내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공장 건설이 줄어든 게 영향이 컸다.

구체적으로 북미 수주 실적은 지난 2021년 9억4000만 달러에서 이듬해에는 29억4000만 달러, 그 다음해에도 91억2000만 달러까지 급증했으나 올해는 24억7000만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동일 기간 69억4000만 달러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투자개발형 수주 비중은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총 20억 달러를 수주하면서 지난해 연간 전체 규모인 14억60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특히 GS건설은 투자개발형 중 수처리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브라질과 오만 등지에서 다수의 투자개발사업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이 다방면에서 수주를 늘려가고는 있으나 올해 해외 수주의 연간 목표액인 400억 달러 달성까지는 아직 다소 미진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P Global에 따르면 세계 건설시장의 올해 규모는 14조5952억 달러로 전년 대비 3.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사의 수주 규모는 뒷걸음질을 치는 형국으로 전체 시장의 성장세와는 다른 흐름이다.

해외건설협회는 "세계건설시장은 발주환경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중동, 친환경사업 발주 확대가 예상되는 북미와 태평양,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아시아 건설시장은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와 동남아 주요국의 교통 및 발전 중심 대규모 사업추진이 건설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 프로젝트 확장과 중동에서의 지속적인 수주 확대는 불확실성이 높을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는 "중동 건설시장은 주요 국가가 글로벌 유가전망 하락에 따른 보수적인 정부 재정지출, 이스라엘발 정세불안, 미국 대선 등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우크라이나 건설시장은 수도 키이우 및 서부를 중심으로 교통·물류 인프라 위주의 EU 연결 프로젝트 등 글로벌 원조의 본격적인 사업화로 성장이 예상되나 젤렌스키 대통령 임기 종류 이후 정권 이양 불안정성 확대, 미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과 전쟁 교착 상태 장기화 등의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밝혔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동에서 발주 여력이 늘긴 했으나 최근 다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 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등으로 해외 수주 환경이 마냥 좋지는 않다"면서 "다만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원전 등 공을 들인 사업지에서의 성과가 올해를 기점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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