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긴급기자 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자 고려아연은 30일 오전 서울 본사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
이번 이사회 소집에는 구체적인 의안이 특정되지 않았지만, 이사들에게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서는 영풍·MBK 측의 임시 주총 소집 청구에 응할지와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1.4%의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겨 의결권을 살리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풍·MBK는 지난 28일 신규 이사 14명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을 결의하기 위해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고려아연 이사회에 발송했다.
또한 고려아연이 취득한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이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기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이를 통해 최 회장 측이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러한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되면 최 회장 측 의결권 지분은 우호 지분을 포함해 기존 34.02%에 공개매수에서 베인캐피탈이 추가로 확보한 1.41%, 이번 우리사주에 넘기는 자사주 1.4%를 합해 총 36.83%로 늘어난다. 이렇게 될 경우 영풍·MBK 연합의 지분 38.47%와 지분 차이가 1%대로 좁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