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여신: 니케' 대표 이미지. (사진=시프트업)
애니메이션 풍 그래픽으로 제작된 미소녀 캐릭터 게임이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서브컬처 장르가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신작을 개발 중인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내년 다양한 서브컬처 신작들을 선보인다. 상대적으로 적은 개발비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글로벌 시장에서의 대박까지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서브컬처 장르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이용자 충성도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세계관에 몰입하게 함으로써, 과금 허들을 낮추고 굿즈 등 2차 창작 상품까지 소비가 이어지는 양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일례로 넥슨 '블루아카이브'의 경우 GS25, 맘스터치, 파파존스 등 식음료 업계와 컬래버를 진행하며 게임 외적으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 컬처' 문화와 맞물려 비교적 짧은 시간만 플레이해도 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2~3주마다 콘텐츠 업데이트와 함께 새 이벤트를 즐기는 구조가 정착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IP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 개발도 용이하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넥슨의 '블루아카이브',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가 대표적인 흥행작으로 언급된다. '블루아카이브'는 서브컬처의 본고장 일본에서도 주요 업데이트마다 매출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 출시 후 게임의 누적 매출은 5억달러(약 7242억원)에 달한다. 지난 2022년 출시된 '니케' 역시 누적 매출 1조5000억원을 기록, 일본, 한국, 대만 등 주요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프로젝트 RX' 대표 이미지. (사진=넥슨게임즈)
이에 국내 게임사들도 서브컬처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넥슨은 올해 8월 신설한 서브컬처 전문 개발 IO 본부를 통해 '프로젝트 RX'를 개발 중이다. 해당 본부는 '블루 아카이브'의 김용하 넥슨게임즈 본부장이 키를 잡았으며, '블루아카이브'의 라이브 서비스를 맡은 MX 스튜디오도 본부에 함께 자리했다.
넥슨은 '프로젝트 RX'에 언리얼엔진5를 활용한 고품질 3D 그래픽으로 생동감 넘치는 세계관과 캐릭터를 구현할 계획이다. 캐릭터와의 교감을 즐기면서 플레이어와 인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세계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MX 스튜디오와 RX 스튜디오가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의 판권 투자를 단행했다. 엔씨는 해당 개발사의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를 내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와 올해 두차례에 걸쳐 일본 '도쿄게임쇼'에 게임을 출품해 글로벌 인지도를 쌓고 있다.
크래프톤 역시 일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크래프톤은 현재 일본 법인인 크래프톤 재팬을 통해 신규 서브컬처 개발팀 '키즈나' 셀에 함께할 현지 인력을 모집하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 신작 '프로젝트 C3'의 개발에 돌입한 바 있다. 크래프톤이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번 작품이 최초다.
이 밖에 넷마블 '몬길: 스타 다이브',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프로젝트 C', 하이브IM '오즈: 리라이트', 웹젠 '테르비스', 위메이드커넥트 '로스트 소드' 등 다양한 서브컬처 게임이 내년 출시된다. 이들 역시 매력적인 캐릭터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