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가능성 등으로 상대적 약세를 보였던 코스닥 시장이 올해는 개인 투자자 중심의 거래 확대로 유동성을 회복하며 양호한 성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양한 업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코스닥 종목별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 나정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유동성 환경 개선과 정책적 지원을 감안하면 코스닥 시장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지수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지난 2월에 14.8%까지 상승하였으나 최근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여 현재 7.3%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금투세 폐지가 확정된 후 거래대금과 신용잔고가 빠르게 증가하며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 애널리스트는 "정책적으로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공매도 재개가 코스닥 시장에 우호적일 것"이라며 "정책 공백 상태 해소 이후 추가적인 증시 활성화 대책이 나올 수 있고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코스닥 거래대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 대비 여전히 상대수익률이 부진하지만, 과거 사례에 비추어 상대수익률 갭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는 "정책적 지원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 지속 등을 고려할 때 코스닥 지수의 상대수익률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며 "당분간 코스닥 내에서 종목별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과거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시기에는 중소형주의 거래가 활발하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던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나 애널리스트는 올해 주목받고 있는 업종인 AI, 우주, 로봇 등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 국내 정책 지원과 맞물린 AI 및 로봇 관련 산업의 성장이 기대되며, 트럼프의 우주 산업 활성화 정책 또한 우주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나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그는 "시장 주도 산업은 정책적 유동성 효과와 맞물려 해당 업종에 속한 코스닥 종목들이 선호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