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동안 요노(You Only Need One) 트렌드 역시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요노 소비는 단순한 소비 축소가 아닌 소비 패턴이 질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새 제품을 무턱대고 구매하기보다는 필요한 핵심 기능만 담긴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거나 이미 제품력을 검증받은 중고를 구매하는 등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시성 소비를 지양하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실속형 소비 성향이 두드러지자,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기업 또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가전업계에서는 저렴하면서도 성능 및 품질은 유지한 제품을 출시하고, 유통업계에서는 자체 브랜드인 PB 라인을 확대하며 요노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 ”가전의 핵심 성능에 집중”… 가격 부담 낮춘 제품 출시하는 가전업계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가전업계에서도 가격 낮추기에 돌입했다. 제품 라인업 확장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계획이다. 기존 제품의 강점이었던 우수한 성능은 유지하되 가격 부담은 낮춘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스마트카라 400 SE (사진=스마트카라)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브랜드 스마트카라는 음식물 처리의 본질에 집중해 기존 제품의 핵심 기능은 탑재하고 가격 부담은 낮춘 ‘스마트카라 400 SE’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어떤 음식물이든 가리지 않고 터치 한 번으로 부피를 최대 94%까지 줄여주는 음식물처리기다. 음식물 처리 중에도 기다릴 필요 없이 음식물이 발생할 경우 추가 투입이 가능해 더욱 편리하다.

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의 강점으로 꼽히는 스마트 기능(△병원성 세균 99.9% 살균 △스마트 보관 기능 △셀프 크리닝 기능 △3중 활성탄 에코필터 등)은 그대로 유지돼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중 잠금 장치인 차일드 락 기능을 탑재해 어린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도 안심하고 가능하다. 또한 스마트카라만의 멀티유즈 스탠드인 ‘스토리지 타워’도 결합해 사용하면 수납공간에 처리한 결과물을 최대 13L까지 보관할 수 있어 유용하다.

스마트카라 관계자는 “스마트카라 음식물처리기를 구매하고 싶으나 가격이 고민이신 분들을 위해 이번 ‘스마트카라 400 SE’를 출시하게 됐다”며 “16년간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만을 독자 개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한 성능은 유지하고 가격 부담은 낮춘 제품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종합 헬스케어 기업 코지마는 실속형 안마의자 ‘오블리크’를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오블리크’는 탁월한 마사지 성능과 디자인, 부담 없는 가격까지 모두 겸비했다. 신체 굴곡에 맞춰 설계된 LS 프레임을 따라 마사지볼이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이동하며 전신을 빈틈없이 마사지한다. 에어 포켓을 상체와 하체로 나눠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12가지 자동모드와 5가지 수동모드가 내장돼 있다. 등과 종아리 부위 온열과 ‘3STEP 발마사지’ 기능으로 마사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또한 안마 시작 전 사용자의 어깨 위치와 체형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자동 체형 측정’과 최대 16cm까지 더 늘릴 수 있는 다리부 길이 조절 기능으로 개개인 체형에 따른 맞춤 설정이 가능하다. 2단계로 하중을 분산시키는 ‘무중력 포지션’을 통해 안마의자 밀착감을 높였다. 디자인은 이중 퀄팅 패턴과 패브릭 소재를 조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연출했다.

■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승부”… PB 라인 확대하는 유통업계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건 유통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에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자체 브랜드(PB) 상품 경쟁을 펼치고 있다. PB 상품은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생산을 맡긴 뒤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제품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PB파우치 음료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롯데마트와 공동 개발을 통해 가성비 대용량 PB 파우치 음료를 선보이는 등 계열사간 공동 개발 및 소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인 공동 개발 상품은 '세븐셀렉트 대용량 파우치음료' 4종으로, '세븐셀렉트 아메리카노(리얼블랙·스위트·헤이즐넛향)' 3종과 '세븐셀렉트 복숭아이스티'다. 1.5리터(L)의 넉넉한 용량으로 아이스 음료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성수기를 앞두고 출시하는 만큼 나들이나 각종 야외활동 시에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가격은 시중에 판매 중인 일반 파우치음료 대비 50%가량 저렴하다.

세븐일레븐과 롯데마트는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향상시킨 다양한 PB 상품을 선보이고자 지난해 'PB 개발 협의체'를 구성해 원가 우위 전략을 토대로 상품 개발에 힘썼다. 이를 통해 양사가 축척한 상품 개발 노하우와 바잉파워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하고, 파트너사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는 생활용품, 협업제품 등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노브랜드는 ‘슈퍼말차’와 협업해 신제품 5종을 단독 출시했다. ▲말차 샌드웨이퍼(32g, 1780원) ▲말차 초코 단백질바(48g, 1080원) ▲말차 양갱(135g, 2180원) ▲말차 마들렌(26g, 1180원) ▲말차 에스프레소라떼(300㎖, 1780원) 등 신제품은 이마트 전 점포와 노브랜드 전문점, SSG닷컴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노브랜드는 생활용품 분야에서도 신상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생활용품 장바구니 물가를 최대한 낮추고자 올해 신상품 수를 더욱 확대 중이다. 노브랜드는 올해 생활용품 15% 이상을 신규 상품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가격과 성능을 모두 갖춘 '갓성비' 상품을 통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