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심리가 위축됐지만, 지방은 미분양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94.6으로 전월 대비 1.3포인트(p) 올랐다. 수도권은 2.5p 하락한 104.6, 비수도권은 2.2p 상승한 92.5를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2025년 6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 비교 그래프.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서울은 전월 122.2에서 이번 달 103.7로 18.5p 급락했다. 이는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기대감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지수가, 재지정 검토 및 대출 규제 영향으로 조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인천만이 13.6p 오른 110.0을 기록하며 예외적 반등을 보였다.
반면 지방은 기대 회복세가 뚜렷했다. 제주(66.7→92.3), 대전(100.0→116.7), 경북(84.6→100.0), 대구(78.3→89.5), 울산(100.0→109.1) 등에서 큰 폭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이는 지방 미분양 적체 해소에 대한 차기 정부 정책 기대감과 함께 금리 인하 기조가 매수 심리를 일부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11.9로 전월보다 8.9p 상승했다. 이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반등 조짐과 함께 6월 말부터 시행 예정인 제로에너지건축물 설계 기준 의무화로 공사비 상승이 예상된 영향으로 보인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6.6으로 1.0p 상승했다. 오는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분양 일정을 앞당기려는 건설사들이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03.3으로 5.5p 하락하며 미분양 해소 기대감이 일부 반영됐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신규 공급이 줄고, 대출 여건 완화로 수요가 소폭 살아나는 움직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분양시장 전반의 기대감은 소폭 상승했지만 수도권과 지방 간 온도차가 뚜렷하고 규제 시행과 공사비 상승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특히 7월 DSR 규제 시행 이후 수요 위축이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