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진건설산업 창업주 최준명 회장. (사진=요진건설)


요진건설산업 창업주 최준명 회장이 2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다.

고(故) 최 회장은 1933년 전라남도 영광에서 태어나 1960년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며 건설인의 길을 걸었다. 1957년 동성상공 입사를 시작으로 건설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1976년 요진산업(현 요진건설산업)을 창립하며 창업 경영인의 길을 열었다.

1988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주택, 토목, 유통, 호텔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회사를 중견 종합건설사로 성장시켰다. 특히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주요 공정마다 직접 챙기는 ‘현장 중심’ 경영을 고수했다.

학문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다.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1992년)을 수료한 데 이어, 원광대학교 명예 경영학 박사(1995년), 명지대학교 명예 공학박사(2015년) 학위를 받는 등 학업과 경영을 병행하며 기업의 내실을 다졌다.

경영 외에도 교육과 인재 양성에 깊이 헌신했다. 그는 ‘사람을 키우는 일이 가장 큰 사업’이라는 신념 아래 2004년부터 사회복지법인 한국보육원 이사장을, 2005년부터는 학교법인 휘경학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고향 영광에서는 '요진 어린이 선행상'을 제정해 28년째 지역사회 청소년의 선행을 격려하며 인재 육성에 힘썼다.

사회 공헌에도 조용히 앞장섰다. 2011년부터는 국가유공자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후원하며 보훈 복지 향상에 이바지했고, 2018년에는 글로벌비즈니스평화상 ‘종교평화 특별공로상’을 수상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스포츠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여 2010년에는 요진건설골프단을 창단, 유망 선수들을 적극 후원하며 국내 스포츠 발전에도 기여했다.

요진건설산업 관계자는 “고인은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한국 건설 산업을 이끌어온 1세대 건설인”이라며 “지역사회와 교육 분야에 대한 남다른 헌신으로 우리 사회의 모범이 되신 분”이라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