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가 하반기 집중되면서 본격적인 장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과 미국의 원전 사업 협력을 통해 총잠재시장(TAM) 확장 가능성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로 꼽혔다.

28일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에너빌리티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한 이유에 대해 "두산밥캣이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에너빌리티 부문은 1분기 일회성 비용 이슈에서 회복했고 예상보다 빠른 매출 성장, 고수익 현장 비중 상승 등이 확인되면서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 달성은 무리 없을 것이라는 게 문 애널리스트의 설명.

특히 4분기는 체코 원전, 가스터빈, SMR 수주가 모두 집중되는 기간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체코 원전은 기자재, EPC 계약 모두 이뤄질 예정이며, 가스터빈은 국내 뿐 아니라 최초의 수출 계약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동안 소재 계약만 체결했던 SMR 역시 본품 수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체코 원전은 가이던스에 포함된 3조8000억원보다 큰 규모의 계약이 체결될 경우 연간 수주 가이던스 10조7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고 장기적 실적 전망(2030년대) 가시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 애널리스트는 "UAE 등 중동 대형원전 입찰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점은 아쉽지만 더 큰 시장인 미국에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미국 정부가 한국에 인프라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한-미 간 관세 협상 및 정상회담 진행을 통해 원전에 대한 양국의 협력이 강화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의 잠재적인 TAM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