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안전 최우선'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안전관리 기준, 조직, 문화 전반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28일 회사는 고위험작업 사전 검토 강화, 안전조직 신설, 전사적 안전문화 확산을 통해 보다 견고하고 지속가능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본사 주관의 '리스크 모니터링 회의'를 매주 운영하며, 현장에서 '10대 고위험작업'을 수행하기 전 반드시 이 회의의 사전검토와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했다. 승인을 받지 못한 작업은 안전조치 보강 등 미흡 사항을 개선한 뒤 재심의를 거쳐야 한다. 10대 고위험작업은 건설보건기관의 사망재해 다발 공종과 업계 중대재해 다발 공종을 토대로 선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 주우정 대표이사(왼쪽 두 번째)가 현장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엔니지어링)

안전관리 인력은 대폭 확충했다. 7월 말 기준 전 현장에서 안전관리 인력이 총 1139명 증가했다. 근로자 대비 안전관리 인력 비율은 약 1:25에서 약 1:11(고위험 1:8, 일반 1:16)로 강화됐다.

본사 인력 추가 투입과 함께 협력사 배치 기준도 상향해 공사금액 100억원 이상 현장은 안전관리자와 별도 안전담당자 동시 선임을 의무화했다. 또 공사금액 20억원 이상이면서 7대 위험 공종(철근콘크리트·철골·토목·기계·판넬·석·전기) 수행 시에도 안전담당자 선임을 규정하고, 고위험작업에는 안전감시자를 별도로 의무 배치하도록 했다.

협력사에 추가로 투입되는 안전관리 인력 비용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전액 부담한다.

작업 기준도 엄격히 상향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타워크레인·달비계 작업중단 풍속기준(각 15m/s, 10m/s)보다 강화해 두 작업 모두 510m/s 수준의 보수적 기준을 적용한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최근 개정된 안전보건규칙보다 앞선 지침을 현장 실측 '체감온도' 기준으로 운영한다. 31~33℃ 미만은 매시간 10분, 33~35℃ 미만은 15분, 35℃ 이상은 20분 휴식을 보장하며, 38℃ 이상일 경우 작업을 즉시 중지한다.

현대엔지니어링 CCTV 안전관제센터.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안전조직도 손질했다. 5월 '안전품질지원실'을 신설하고 산하에 '안전진단팀'을 새로 꾸려 국내외 전 현장 안전점검·모니터링을 전담하게 했다. 또한 'CCTV 안전관제센터'를 설치해 약 800대의 고정형·이동형 CCTV로 당일 고위험작업 예정 현장을 집중 모니터링한다.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즉시 작업을 중지하고 부적합 조치 완료 후 본사 승인을 받아서만 재개할 수 있다. 조직 강화에 맞춰 재해 예방을 위한 추가 안전투자도 확대해 인력 충원, 안전장비 구매, 관제센터 운영 등에 투입한다.

전사적 안전문화 확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우정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43명은 3월부터 7월까지 총 820회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후 해외현장까지 점검을 확대할 계획이다. 작업중지권 활성화를 위해 전 현장 직원 대상 교육을 진행했다.

분기별 '작업중지 우수사례' 10건(최우수 1·우수 3·장려 6)을 선정해 포상하고 사례를 공유한다. 단일 현장에서 3개 이상 공정이 동시에 중지되거나 동일 사유로 반복 중지되는 경우에는 현장 전면 중단과 함께 본사 특별감독팀을 파견, 안전대책 검토와 재개 승인 절차를 의무화했다. '작업중지를 주저하지 마세요' 등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안전구호 제창 등 사내 안전문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경영진부터 현장까지 '안전 최우선' 원칙을 공유하며 제도·조직·문화 전 영역에서 안전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산업 전반의 안전문화 확산을 선도하고, 근로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