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서울 을지로 사옥. (사진=대우건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경기 시흥의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발생한 하청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10일 김 사장은 사과문을 통해 "유가족께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책임 있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번 사고에 대해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고인과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께 할 수 있는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 모든 현장의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전면적인 안전관리 체계 재점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히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 점검을 도입하고, 재해 발생이 잦은 시간대에 대한 집중 점검과 불시 점검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고위험 작업에 대해서는 사전 승인 절차를 강화하고, 작업 현장에 안전관리 감독자가 반드시 상주하도록 하는 등 현장 관리 방식을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사고는 지난 9일 오후 3시30분쯤 경기 시흥시 정왕동 거북섬에 위치한 '푸르지오 디오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생했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이 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을 이용해 철제 계단을 옮기던 도중, 50대 하청노동자 A씨가 계단 구조물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즉각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고 타워크레인 작업 방식과 현장 안전조치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판단하고 원청인 대우건설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법상 안전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